'우승 감독' 충격 경질되자, 추신수 감독설까지 등장…누가 SSG를 이끌게 될까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를 전격 발표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끈 감독의 경질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다. 팬들도 적잖게 놀란 분위기다. 그래서일까. 급기야 ‘추신수 감독설’까지 등장했다.
SSG는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원형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3위에 팀을 올려뒀지만,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3경기 만에 떨어진 뒤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구단은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고 극구 부인했다.
김원형 감독 경질 소식에 팬들 반응은 엇갈린다. SSG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확인해보면 김 감독을 경질한 구단의 결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연 구단의 결정을 둘러싸고 안팎에서 시끌벅적해지고 있다. 이런 반응을 구단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승 감독, 정규시즌 3위 감독 경질 결단을 내린 이유는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SSG 선수단은 고령화가 됐다. 김성용 단장도 이 부분에 대해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 팀이 너무 고령화됐다. 내부적으로 팀을 리뷰하던 중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단행해야 한다고 판단이 됐다”고 말했다.
이미 김 감독을 경질하기 전 코치들도 대거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김민재 코치(롯데 수석), 정경배 코치(한화 수석), 조웅천 코치(두산 투수)가 떠났고 아직 구단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다른 코치들도 구단의 방침을 전달하는 중이다.
팀 구성원이 급격히 바뀌는 분위기에 ‘추신수 감독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더구나 추신수가 준플레이오프를 마치고 은퇴를 고민하는 얘기를 해 팬들의 궁금증은 증폭된 상황이다.
추신수는 “지난 3년간 행복했다”면서 내년 거취에 대해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과 의논하고 구단주님도 뵈어야 한다”고 했다.
아직 추신수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은퇴 후 바로 감독이 되는 것도 생각해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정용진 구단주의 뜻이라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소문’에 대해서 구단은 모르는 일이다.
김 단장은 감독 후보 리스트가 아직 없다고 했다. 다만 SSG 구성원들이 바라는 지도자는 있다.
김 단장은 구단 구성원과 논의를 하고 세대교체를 이끌 적임자를 찾기로 했다. 김 단장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구단의 방향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2군 선수들도 기회를 많이 받아야 한다. 꿈과 희망이 있어야 한다. 2군 선수들에게 ‘목표를 잘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1군 감독이 전부 신경을 쓰는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구단 처지에서는 2군 선수들도 신경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오르는 영광도 있었지만, 구단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군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다. 대비를 해야 한다.
물론 30대 중반 이후 선수 중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한 선수도 있고, 시즌 후반 ‘부활’한 선수도 있다. 때문에 그 많은 베테랑을 한 번에 다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구단이 바라는 것은 2군까지 포함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언젠가는 최정, 김광현, 한유섬 등 은퇴를 하게 된다. 추신수와 김강민도 내년 기약이 없다. 젊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또 베테랑에게 의존하는 팀이 될 뿐이다.
구단은 김원형 감독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추신수 감독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외국인 감독 트레이 힐만 복귀설 등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SSG 사령탑의 적임자는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 단장은 “가능하면 빨리 팀을 안정화시키려고 한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며 “11월에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캠프도 있다. 주력 선수로 키우는 캠프가 될텐데 1군 감독이 정해지면 선수단 파악을 위해 가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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