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풀세트 접전 끝에 ‘또’ 졌다…“범실 줄이고, 힘 빼야”[스경X현장]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시즌 첫 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현대캐피탈은 3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5-22 22-25 25-20 25-27 15-17)으로 패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개막 이후 5경기 연속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7개 구단 중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시즌을 맞이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부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오레올이 튀르키예로 떠났고 전광인은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으로 뛸 수가 없다.
이런 팀 사정 탓에 허수봉이 미들블로커,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까지 포지션을 옮겨다녀야한다. 하지만 빈 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고정하고 쓰겠다”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또 다시 패배하고 말았다. 허수봉은 16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아흐메드가 팀 내 최다 득점인 25점을 기록했으나 경기 막판 집중력의 차이로 아쉬운 패배를 맞이했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나름대로 희망을 찾으려고 했다. 최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 그리고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활약이 괜찮았다는 것까지 많은 소득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허수봉에 대해서는 “리시브가 괜찮았다. 블로킹은 못 미쳤지만 이제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가장 아쉬운 순간은 4세트였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4세트를 접전 끝에 내준 것이다. 25-25 매치포인트에서 이현승이 블로킹에 실패했고 아흐메드의 백어택을 바야르사이한의 블로킹에 가로막히면서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날 현대캐피탈의 범실은 40개로 OK금융그룹이 기록한 28개의 범실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5세트에서도 15-15 듀스 접전에서 세터 이현승과 허수봉의 호흡이 맞지 않아 점수를 내줬고 이현승의 토스 실수가 나오면서 승리를 내줬다. 이현승은 경기 후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 감독은 “오늘도 혼냈다”라며 “토스 범실에 대해서 혼낸 게 아니라 자신있는 행동을 해놓고 눈물로 핑계를 대는 모습이 보여서 울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제 다음 경기에서 첫 승리를 노린다. 11월4일 홈구장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맞이한다. 최 감독은 “조금 더 부드럽게 선수들이 움직일 수 있게끔 힘이 좀 빠져야할 것 같다. 그래서 스피드가 나야할 것 같다. 범실이 조금 줄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표했다.
안산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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