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치안센터 70% 이상 폐지…농촌 치안 공백 ‘우려’
[KBS 청주] [앵커]
경찰이 치안 수요가 적은 지역의 치안센터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농촌 비율이 높은 충북은 치안센터 10곳 중 7곳이 폐지될 예정이어서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자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진천군의 한 치안센터.
이곳에서는 경찰관 한 명이 상주하며 주민들의 민원을 상담합니다.
피의자 조사가 이뤄지는 등 인근 지구대의 거점 근무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1992년 세워져 30년이 넘은 이 치안센터는 올해 문을 닫게될 예정입니다.
경찰청은 올해 안으로 전국 952개 치안센터 중 치안 수요가 적은 576개를 폐지하는 방안을 준비 중입니다.
감축 대상은 대부분 농촌.
농촌이 많은 충북의 폐지율은 71.4%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영철/진천군 문백면 : "있어야지 당연히. 범죄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주민들의 안전도 그렇고 아이들의 안전도 그렇고 도움이 되는 건데."]
때문에 단순 폐지 대신 센터를 적극 활용해 지역사회 치안활동의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김영식/서원대 경찰학부 교수 : "어떻게 범죄예방을 하고 지역사회 경찰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나 관리감독이 없이 그냥 자리만 지켰거든요. 지역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활동을 할 수 있는…."]
실제 경찰이 인구감소 지역의 치안 공급을 줄이려 할 때마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충북경찰청이 옥천군 청성면과 청산면 파출소 통합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철회했습니다.
치안 우려와 반발을 의식한 듯 윤희근 경찰청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치안센터 폐지 필요성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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