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 만루 김주원의 슈퍼캐치…NC, 2차전서도 KT 꺾고 PS 9연승…3년 만의 KS행 눈 앞
NC가 9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유격수 김주원의 슈퍼캐치로 1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프로야구 역대 포스트시즌(PS)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4위 NC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위 KT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무패가 된 NC는 2020년 통합우승 이후 3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역대 5전 3승제 PO에서 특정 팀이 1, 2차전을 쓸어 담은 건 모두 17번인데 이 중 15차례(88.2%) KS 진출에 성공했다.
7회말까지 3-0으로 일방적인 흐름을 이어가던 NC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8회말 1사 1루에서 KT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NC 좌익수 권희동이 실책이 겹치면서 NC는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침묵하던 KT 타선은 8회말에만 대타 3명, 대주자 1명을 기용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KT는 오윤석의 희생플라이에 김상수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2-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NC는 8회말 2사후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불을 끄지 못했다.
전날 9회말 만루홈런을 허용했던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이용찬은 2사 만루 벼랑 끝에서 오윤석과 만났다. 4구째 오윤석이 받아친 공을 NC 유격수 김주원이 3루 방향으로 몸을 날려 잡아냈다. 강인권 NC 감독도 맞는 순간 안타라고 생각했던 타구를 잡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신민혁은 1 ,3, 4, 5, 6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회는 공 5개, 5회에는 7개로 이닝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5회까지 투구 수가 50개에 불과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4㎞에 전체 81개의 투구 수 중 35개를 체인지업, 28개를 커터(컷패스트볼)로 던졌다.
호투를 이어가던 신민혁은 7회말 1사 후 알포드를 볼넷, 박병호를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투수 류진욱이 투수 앞 땅볼을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신민혁은 경기 MVP로 선정됐다. 이날 KT위즈파크에는 1만5453명의 관중이 찾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홈런 3개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하나씩 홈런포를 가동했다. 고무적인 건 특정 타자가 홈런을 몰아치는 게 아니라 6명의 타자가 8개의 홈런을 나눠 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박건우는 이날 4타수 3안타로 팀 안타(5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기도 했다.
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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