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반도체 부족해질 것”…삼성, 내년 2.5배 더 공급한다
내년 상반기 ‘HBM3E’ 양산개시
반도체업계 HBM 투자 확대로
시장정상화 앞당길 것으로 기대
◆ 살아나는 경기 ◆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반도체 공급부족이 시작되고, 2025년에는 이같은 공급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진행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HBM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HBM3와 HBM3E(5세대 HBM)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 HBM 공급 역량은 올해 대비 2.5배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며 “해당 물량에 대해 주요 고객사들과 내년 공급 협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HBM3 양산제품은 내년 상반기 내 HBM 전체 판매물량의 과반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HBM3E도 샘플 공급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빠른 시간 내에 재고 정상화를 위해 선별적 감산을 비롯한 필요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재고 수준은 5월 정점에 다다른 이후 D램 낸드 모두 지속 감소 중이고, 특히 4분기에는 개선된 수요 환경과 생산량 하향 조정 폭을 감안 시 더욱 빠른 속도로 재고 수준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가격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낸드부문에서는 올해 4분기 10~20% 인상된 가격에 거래선과 논의를 진행중이다.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지속적인 가격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낸드에 앞서 감산을 본격화한 D램은 올해 4분기 전분기에 비해 10~15% 인상된 공급가격이 결정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 측은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전반적으로 투자가 HBM를 비롯한 고성능 반도체에 몰리고 있어 나머지 제품의 공급이 제한된다는 점도 가격 정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업황 회복과 함께 앞으로 가격 상승 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상승 속도는 제품별 수급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내년 하반기에는 메모리반도체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공급과잉 상태가 2년여만에 종료된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내후년에는 이같은 공급부족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내년에 반전을 노리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올해 3분기 5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 가동률 저하로 실적은 부진했지만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과 관련해 로직반도체와 HBM, 2.5D 패키징을 아우르는 ‘턴키’ 주문을 포함해 다수의 패키지 사업을 수주하면서 각 사업부간 시너지도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4분기께 D램을 포함한 수요 증가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경험(MX) 부문은 갤럭시Z5 시리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3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1조9400억원의 ‘깜짝 실적’을 올렸다. 하만도 영업이익 45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361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0.59% 떨어진 6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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