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위기론'에 승부수...野, 민심 동향 촉각
[앵커]
보궐선거 패배를 통해 수도권 민심 이반을 확인한 국민의힘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를 띄운 건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진 거란 해석이 많습니다.
민주당은 여당의 행보를 선거용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지역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시는 최근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참패를 안긴 서울 강서구와 맞닿은 지역입니다.
겉으론 아니라고 하지만, 여당 대표 입에서 불쑥 서울 편입 이슈가 흘러나온 건 인접 지역에서 확인된 싸늘한 민심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서울 주변 도시의 경우에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일치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이다….]
당 지도부가 김포 외에 광명·구리· 하남 같은 도시도 서울 광역화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은 것 역시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서울 공화국'이 탄생할 수 있다는 비판에도 수도권 위기론을 잠재울 카드 중 하나로는 충분하다는 게 여당 안팎의 인식입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나머지 지역은 지역민의 요구가 있거나 지역의 요구가 있을 때, 그럴 경우에도 뭐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입니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론 이번 사안이 지방자치 문제라며, 중앙 정치권이 지침을 내리듯 개입할 일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는데, 여당 대표가 군불부터 때는 건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략적 접근이라는 겁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YTN 라디오) : 이게 말로 그냥 뚝딱 되는 그런 쉬운 사안이 아니에요. 여러 가지 복잡한 걸 검토하고 고민해야 하는 거고 또 각 자치단체의 이해관계나 이런 것들도 조정해야 하는 문제라서….]
하지만 당 내부에선 서울 편입을 원하는 지역 민심을 대놓고 무시할 수 없는 터라,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는 분위기가 읽힙니다.
자칫 경기도를 갈라치려는 여당의 프레임에 걸려들 경우,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던 경기도 민심이 한순간에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겁니다.
김포를 시작으로 서울과 가깝고 생활권이 같아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자체엔 15석 안팎의 국회의원 의석이 걸려 있습니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 지역 도시의 서울 편입 문제가 휘발성 강한 현안으로 급부상한 이유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그래픽 : 김진호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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