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고액강연료 논란→3년만 복귀.."플러팅이 뭐야?" 명언 후회(성지순례)[종합]
[OSEN=하수정 기자] 김제동이 '성지순례'를 통해 무려 3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31일 오후 첫 방송된 MBC every1 새 예능 '성지순례'에서는 MZ 성직자 3인(정재규 신부, 이예준 목사, 자운 스님)이 '남녀의 성지'를 주제로 청춘들의 만남이 이뤄지는 한강 공원, 헌팅 포차, 타로 카페 등을 찾았다.
앞서 김제동은 2019년 고액 강연료 논란이 불거졌으며, 2020년 7월 종영된 MBC '편애중계' 이후 3년 만에 예능에 복귀했다.
그는 성직자 3인을 향해 "인사를 어떻게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고, 김이나는 "일상 속에서 뵈면 그저 목례를 드려도 실례는 아닌 거죠?"라고 물었다. 풍자는 "그럼 인사 올리겠습니다"라며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벌떡 일어나 90도 인사를 건넸고, 갑자기 양측이 모두 일어나 맞절을 하는 상황이 벌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김제동은 이어 "난 왜 성직자 자리에 앉아 있는 거냐? 혼자 사니까 이쪽에 앉힌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이나는 "파계승 느낌이 난다"고 했고, 풍자는 "약간 옷색도 그렇다"고 공감했다.
성직자 3인은 MC들에게 포교 활동을 해 웃음을 안겼고, 송해나는 "난 그냥 이 분들을 흐트러트리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이나는 "신성한 곳에 불경한 자가 등장했다"고 말했고, 자운 스님은 "불교에서 이런 분을 마구니라고 한다"고 정리해 주변을 폭소케했다.
송해나는 갑자기 자신의 본가를 알렸고, 풍자는 "언니 소개팅 나오셨냐?"며 정곡을 찔렀다. 이에 김이나도 "불경하네요 정말"이라고 거들었다.
송해나는 "우리 신부님 너무 잘생기셔서 조금 놀랐다"며 강동원 닮은꼴 천주교 정재규 베드로 신부를 가리켰다. 이어 "궁금한 게 신부님, 목사님, 스님을 하면 연애도 못 하냐?"고 물었고, 정재규 신부는 "맞다. 신부님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가 만인의 사랑 때문"이라고 답했다.
송해나는 "그럼 누구를 사랑해 본 적도 없냐?"고 질문했다. 신부는 "고등학생 때 한 번 한 여인을 사랑했는데 더 큰 사랑을 찾았다. 하느님의 사랑"이라며 웃었다.
송해나는 "신부님만 안 되고, 목사님은 연애나 결혼이 되냐?"고 물었고, 풍자는 "이 마구니 언니"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MC들은 '남녀의 성지'를 나름대로 추측해 봤고, 풍자는 "사진 맛집은 어떠냐?"고 했다. 김제동은 "사진이 맛있...맛집이라니"라며 생소한 표정을 지었다. 풍자는 "사진을 먹어서 맛있다는 게 아니라 '사진이 잘 찍힌다=사진 맛집'이라는 뜻이다. 으르신"이라고 말했다.
김이나는 "예를 들면 예전에 '명언 맛집'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했고, 놀란 김제동은 "명언 하지마라. 나 지금 그거보면 미치겠다"며 민망해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직자 3인이 타로 카페를 방문한 모습이 공개됐고, 정재규 신부는 "지금도 와서 고해 성사를 많이 하신다. 절대로 고해의 내용을 밖으로 말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제동은 "그래서 제가 들은 말 중에 '예수님께서 2000년, 부처님께서 2600년 동안 인기 있는 이유는 수천년 동안 한마디도 안 하셔서 그렇다고 오로지 듣기만 하셔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이나는 "이거 혹시 명언이냐? 1명언이냐? 명언이 시작됐다"고 알렸고, 김제동은 "명언하지마라"며 한사코 거절했다.
김이나는 "왜 과거를 세척하려고 하냐?"고 물었고, 김제동 "나도 들은 얘기다. 딴 건 다 해도 되는데 명언은 안 된다"며 필사적으로 말렸다.
김이나와 송해나는 "1명언 적립됐다", "멋있었다"고 말했고, 김제동은 "가만히 보면 너희들 참 나쁘다"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이 밖에도 김제동은 데이트 통장의 줄임말 '데통', '플러팅' 등의 단어 뜻을 몰랐다. 그는 "데통이라고 하길래 대포 통장인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제동이 "플러팅이라는 게 뭐냐?"고 묻자, 풍자와 김이나는 "여자가 플러팅 하는 건 꼬리친다. 남자가 하는 건 옛날 말로 개수작 부린다"고 똑부러지게 설명했다.
MZ 세대에서 빠질 수 없는 MBTI가 나왔고, 김제동은 "저게 혈액형 다음 거 아니냐?"고 질문했다. 풍자는 "(MBTI가) 별자리 다음 거다. 어르신"이라고 얘기해줬다. 이에 김제동은 "난 풍자 씨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며 고마워했다.
한편 '성지순례'는 범인(凡人)들의 욕망 가득한 성지를 찾아 나선 개신교,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의 홀리한 속세 체험기를 담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김제동, 김이나, 풍자, 송해나 등이 MC를 맡았다.
/ hsjssu@osen.co.kr
[사진] '성지순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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