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핫이슈] 추격은 당해도 역전은 안내준다...살떨리는 가을야구, 신들린 초보 명장 "투수 교체 정말 어렵네요"

김용 2023. 10. 3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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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투수 교체죠."

그런데 NC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면 이게 초보 감독의 첫 가을야구가 맞나 싶을 정도다.

결국 없는 살림 속에 강 감독의 투수 교체가 물 흐르듯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강 감독은 "정규시즌과는 확실히 다르다. 빠르게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하며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의 컨디션, 그리고 상대 타자 등을 고려해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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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2차전. 강인권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31/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국은 투수 교체죠."

NC 다이노스의 강인권 감독은 이번 가을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감독대행 경험은 있지만, 정식 감독 데뷔 시즌이다. 당연히 포스트시즌도 처음이다.

그런데 NC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면 이게 초보 감독의 첫 가을야구가 맞나 싶을 정도다.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연승을 거뒀다. 그리고 원정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도 쓸어담았다. 올시즌으로 한정하면 6연승이고, 지난 2020년 포스트시즌까지 합하면 9연승이다. 1987년부터 1988년에 걸쳐 해태 타이거즈가 세운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9연승과 타이 기록이다. 3차전에서 1승만 보태면 10연승 신기록. 이는 곧 7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는 의미다.

방망이는 물이 올랐다. 1번부터 9번까지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알아서 상황, 상황에 맞게 맞춤형 타격을 척척 해낸다. 장타, 팀 배팅이 적시에 골고루 나온다. 강 감독이 경기 전 "이 선수가 중요하다"고 하는 선수들은 기다렸다는 듯 활약을 한다. 작두 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마운드. KT를 상대한 페디와 신민혁을 제외하고는 선발투수들이 매 경기 불안했다. 그렇다고 필승조가 100% 믿음직스러운 상황도 아니다. 김영규, 류진욱에 마무리 이용찬이 필승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영규와 류진욱이 잘 버텨주고 있지만 완벽함은 아니다.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NC의 PO 2차전. 7회말 1사 1,2루 NC 류진욱이 KT 장성우를 병살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31/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2차전, 7회말 1사 1,2루 NC 류진욱이 KT 장성우의 땅볼타구를 잡아 병살로 연결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31/

이용찬은 나오면 맞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이긴다. 결국 없는 살림 속에 강 감독의 투수 교체가 물 흐르듯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강 감독에게 너무 쉬워 보이는 가을야구. 어려운 게 있느냐는 질문에 "결국은 투수 교체"라고 말하며 웃었다. 강 감독은 "정규시즌과는 확실히 다르다. 빠르게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하며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의 컨디션, 그리고 상대 타자 등을 고려해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정규시즌과 다르게 경기 전 구상보다는 상황에 맞는 '감'과 '촉'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이다.

2차전에서도 강 감독의 선택은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호투하던 선발 신민혁이 7회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민우의 실책으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투구수는 81개로 많지 않았지만, 승부처라 판단해 가장 믿을 수 있는 류진욱을 올렸다. 류진욱이 장성우를 병살로 처리하며 승기를 확실하게 가져왔다.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2차전. 8회말 실점한 이용찬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31/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2차전, 9회말 NC 이용찬이 KT 박병호에 안타를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31/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2차전, 9회말 2사 만루 NC 유격수 김주원이 KT 오윤석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31/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2차전, 9회말 2사 만루 NC 유격수 김주원이 KT 오윤석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31/

마지막 강 감독을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9회 마무리 상황이 오면 또 이용찬을 올리겠냐는 것이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이용찬은 KT 1차전 9회말에도 배정대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점수 차가 커 다행이었지, 남은 경기들을 생각하면 강 감독을 머리 아프게 할 수 있는 요소였다. 하지만 강 감독은 단호했다. "9회말엔 이용찬이 나갑니다."

이날은 3-1로 추격당한 8회 2사 3루에서 조기 등판,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3-2, 1점 차에서 황재균에게 연속안타로 2사 1,2루에 몰렸지만 알포드를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9회말 무사 1, 3루 대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용찬에게는 주무기 포크볼이 있었다. 문상철과 김준태를 연속 삼진처리했다. 오윤석의 애매한 타구를 유격수 김주원이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걷어내며 3대2로 승리했다. 과정이 어찌됐든, 이용찬이 나오면 NC는 이긴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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