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원전 ALPS 배관 사고 분출액, 당초 발표의 수십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정화 설비 청소 도중 분출된 액체 양이 기존 발표치보다 수십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NHK방송 등 현지 언론이 지난 30일 보도했다.
도쿄전력(TEPCO)은 지난 25일 원전 오염수 정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배관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약 100㎖의 액체가 분출돼 배관 청소를 하던 작업자 5명이 이를 뒤집어썼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 후 인부들의 증언과 추가 조사를 통해 실제로는 그 수십배에 달하는 양이 분출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게다가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방수 기능이 있는 작업복을 입고 있지 않았고, 착용 또한 의무화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ALPS 배관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 5명은 탱크에 오염수를 흘려보내는 호스가 빠지면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를 뒤집어썼는데, 방수복을 입고 있지 않은 탓에 이 중 4명은 폐수가 피부까지 닿아 물로 씻어내는 대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중 2명은 사고 9시간이 지난 후에도 신체 표면의 방사선량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후쿠시마현립 병원에서 추가 제염 치료를 받아야 했고, 지난 28일 퇴원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핵연료봉이 녹는 ‘멜트다운’ 현상이 발생한 사실을 5년 동안이나 숨겨 거센 비판을 받았던 도쿄전력의 시설 부실 관리 의혹은 그 후로도 끊임없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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