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에 기름때까지…‘작업복 세탁소’ 확대 요구
[KBS 부산][앵커]
공장 노동자들은 매일 해야 하는 작업복 세탁이 큰 골칫거립니다.
유해물질과 기름때에 오염된 작업복을 세탁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인데요,
작업복 전용 세탁소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서구 미음산단 안에 있는 '작업복 전용 세탁소'.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작업복을 수거하고, 오염도에 따라 분류해 세탁합니다.
기름때와 유해물질이 묻은 작업복은 동네 세탁소에서 잘 받아주지 않고, 집에서도 세탁하기 어려워 많은 노동자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작업복 전용 세탁소가 부산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이곳 '동백 일터 클리닝'에서는 하루 평균 4백 벌, 월 8천 벌 정도의 작업복 세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에서 내어 준 터에 고용노동부와 부산시의 예산으로 세탁소를 차린 겁니다.
지역자활센터가 위탁 운영을 맡아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황보성/강서구지역자활센터 실장 : "(노동자들도) 세탁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고, (기업체들도) 자기 직원들에게 근로 복지를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업체에서도 만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작업복 세탁소가 동부산에도 필요하다는 요구가 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장군에만 13개 산업단지 만 오천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데, 대부분 영세업체라 산업용 전문 세탁 설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박병호/금속노조 동부산지회장 : "가정에서 작업복을 세탁하다 보니까 오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피부병에 걸리는 노동자도 꽤 있고요. 그리고 특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해당 엄마들이 상당히 애로와 고충을 털어놓는 게 사실 비일비재 합니다."]
이에 대해 기장군은 올해 정부 공모사업 선정에서 탈락해 세탁소를 짓기 어렵게 됐고, 부산시에 대신 세탁소를 설치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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