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에 뚫린 초과수당…이번엔 보안코드까지
[KBS 부산] [앵커]
하지도 않은 초과 근무시간을 올리고, 수백만 원에 달하는 수당을 부당하게 받아 챙긴 부산시 공무원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했는데요,
갈수록 진화하는 수법에 이제는 행정 당국이 '보안코드' 입력 방식까지 도입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클릭 수와 연관 검색어 조작, 무제한 댓글에 온라인사이트 예매표 싹쓸이까지.
자동으로, 정해진 시간에, 빠르게, 반복적으로, 특정 작업을 하는 이른바, '매크로' 프로그램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 매크로에, 공직사회 인사 관리 시스템마저 뚫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시 소속 공무원 5명은 지난해 1월부터 넉 달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퇴근 시간을 허위로 입력했습니다.
이렇게 590만 원을 가로챘는데, 이 가운데 한 명은 초과 근무시간을 200시간이나 허위로 올렸습니다.
수법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근무일지를 조작하자, 출·퇴근 지문 또는 ID카드 인증 방식으로 바꿨는데 인권 침해 등 문제로 사라졌고, 전산 입력 체계가 대안으로 갖춰졌지만, 이 역시 '매크로' 프로그램에 뚫린 겁니다.
지난 4월부터는 은행 인증 방식처럼, 영문과 숫자 5자리 조합의 '보안 코드'까지 도입됐습니다.
[한상우/부산시 감사위원장 : "자신이 가진 지식을 가지고 전산을 조작해 (초과수당을) 갖고 가는 그런 방식으로 좀 많이 바뀌었고요, 합동 감찰이라든지 이런 걸 강화해 나가는 방법으로 대응…."]
시 감사위원회는 5명에 대해 정직 등 중징계 처분과 함께 초과근무 수당을 환수 조치하고, 또 사기와 공전자기록 위작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고발 내용을 바탕으로 피고발인들에 대한 조사를 차례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 달 중순쯤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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