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성 변질” vs “학교 결정”…충주 고교생 해외연수 논란

정진규 2023. 10. 3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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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지난달부터 충주 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전원이 시 지원을 통해 해외 연수를 떠나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지자체의 선심성 사업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여 명의 학생이 강당에 모였습니다.

호주에 4박 6일 일정으로 연수를 떠나기 위해섭니다.

지난달 시작된 충주시의 글로벌 인재 육성 사업으로, 학생 1인당 150만 원 정도가 지원됩니다.

충주 지역 고등학교 1학년 전원이 대상입니다.

[이춘형/충주여자고등학교장 :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고 미래 역량과 미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그런데 이 사업 예산을 승인한 충주시의회 박해수 의장이 최근 비판에 나섰습니다.

박 의장은 지자체 지원금에 자기 부담금을 더해 연수를 가는 것이 당초 목적이었는데, 한 곳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자부담 없이 일본으로 연수지를 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체 예산의 10%를 사전 답사비로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충주시의 관리 소홀을 주장했습니다.

[박해수/충주시의회 의장 : "선생님들한테 사전 답사 형태로 지원을 했다고 하면, 거꾸로 생각해보면 각 학교마다 특성에 맞게 (다른 연수지가 정해져야 합니다)."]

이에 대해 충주시는 연수 지역은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 의견 수렴을 거쳐 직접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해 의회 예산 승인 과정에서도 특정 지역을 연수지로 정해야 한단 조건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자부담을 요구할 경우, 일부 학생들의 참여가 어려워져 사업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충주시는 내년에도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고교생 해외 연수를 둘러싼 논란은 올해 말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또다시 불거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김선영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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