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떼어냈다”…이직 앞둔 ‘누리호 주역’ 수사 의뢰
[앵커]
검찰이 오늘(3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누리호 발사에 참여했던 연구원 4명이 민간회사로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술 유출을 시도했다는 혐의인데 이들 연구진은 통상적인 업무 과정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지검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원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항우연 소속 일부 연구원들의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감사를 통해 발사체 관련 부서 연구원 4명이 기술을 유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조성경/과기정통부 1차관/지난 26일 : "항우연 감사 쪽에서 저희한테 기술 유출 정황이 있다라고 감사 정보 공유가 들어왔고…"]
이들은 올해 5월 누리호 발사 과정에 참여했던 연구원들로 민간 우주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직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이들 연구원들은 누리호 관련 기술정보가 담긴 하드디스크 등 저장장치를, 대전 항우연에 있는 업무용 컴퓨터에서 떼어낸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또 누리호 발사 이후에도 기술자료를 과도하게 열람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연구원들은 통상적인 업무 과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들과 함께 이직하려던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은 유출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감사 과정의 디지털 포렌식에도 다 동의했다며, 기술유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조광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과기부는 기술 유출 정황이라고 얘기하는 거고, 연구원들은 업무 수행용으로 하는 거고. 나로우주센터 다니는 사람들이 그거를 떼었다가 붙이는 경우도 있고, 산업체하고 협의할 때도 자료를 컴퓨터를 다 들고 갈 수 없으니까…"]
항우연 내부에선, 기술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조광래 전 원장과 해당 연구원들의 영입 절차를 일단 중단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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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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