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며 터지더니 마운드까지···NC의 반전 야구, KS까지 1승 남았다[PO2]
NC가 예상을 뒤엎는 반전 야구로 가을 무패 행진을 이어간다.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T를 3-2로 이겼다. 정규시즌 4위를 하고 와일드카드전에서 두산을 바로 꺾은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SSG에 3승을 거둔 NC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시즌 2위 KT에 2승을 먼저 거뒀다.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따낸 팀이 한국시리즈에 나간 것은 17번 중 15번이다. NC는 88.2%의 확률을 잡고 ‘업셋’ 우승 도전권까지 꿈꾸게 됐다.
리그 최강 선발 팀 KT를 상대로 힘겨운 선발 싸움을 하리라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부상에서 회복한 리그 특급 에릭 페디가 1차전에서 12탈삼진 역투로 승리한 NC는 사실상 ‘필승카드’를 다 써버린 상태로 남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국내 1선발이 없어 젊은 투수들 가운데 그나마 가장 후반기 구위가 좋았던 우완 신민혁(24)을 가을야구에서 사실상 2선발로 쓰고 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 나섰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를 상대로 5.2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쳐 NC의 기세를 완전히 끌어올렸던 신민혁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결국 페디에 이은 2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그리고 더 빼어난 투구로 NC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신민혁은 이날 6.1이닝 동안 KT 타자들에게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회말 2사후 문상철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유일하게 안타를 내줬고, 7회말 1사후에야 알포드에게 처음으로 유일한 볼넷을 내줬다. 5회까지 투구 수가 50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던졌다.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의 절묘한 배합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KT 타자들의 타구 대부분이 빗맞았고 줄줄이 높이 떠 외야에서 잡혔다.
신민혁은 1군 데뷔 4년차, NC의 대표적인 ‘영건’이다. 지난 3년간 꾸준히 선발로 경험을 쌓으면서도 잠재력을 확 터뜨리지 못했지만 최고의 투구를 처음 나선 가을무대에서 펼쳐보이며 생애 두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첫승을 거뒀다.
젊은 선발 신민혁을 2차전 선발로 밀어붙인 강인권 NC 감독은 또 하나의 뚝심 야구를 펼쳤다. 8회말 1사 2·3루에서 대타 오윤석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자 계속된 2사 3루에서 마무리 이용찬을 투입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전경기에 등판 중이지만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는 베테랑 이용찬을 위기에서 조기 투입했다. 이용찬이 첫 타자 김상수에게 바로 적시타를 허용하며 2-3으로 쫓겨 불안감은 고조됐다.
그러나 9회말에도 이용찬은 등판했고 선두 두 타자 박병호와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대위기에 놓였다. KT의 역전 분위기였다. 그러나 문상철이 번트 실패 뒤 삼진으로 돌아서고 대타 김준태가 역시 풀카운트에서 삼진으로 물러나자 이용찬은 8번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걸러 만루를 채웠다.
그리고 명수비가 나왔다. 볼카운트 2B-1S에서 오윤석이 4구째를 받아친 타구가 3루와 유격수 사이를 뚫고 외야로 빠지는 듯 했으나 유격수 김주원이 다이빙 캐치, 완벽하게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선발 강점을 믿었던 KT는 이날은 웨스 벤자민이 5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신민혁에게 완전히 막힌 타선 침묵을 이틀째 극복하지 못하고 끌려간 끝에 1점 차로 패배,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이제 국내 최고 선발 고영표를 앞세워 11월2일 창원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를 승부에 나선다. NC는 태너 털리를 3차전 선발로 준비한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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