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다 소 사육’ 경북 지켜라…럼피스킨병 차단 총력
[앵커]
절기상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단 말도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처서는 이미 두 달도 더 지나 내일(1일)이면 11월인데 요즘도 모기소리에 잠 못 드는 분들 많다죠.
실제 서울시 모기감시자료를 보니 지난달보다 이번 달에 모기가 더 기승이었습니다.
끈질긴 가을모기에 비상이 걸린 건 사람 뿐만이 아닙니다.
경북과 제주를 빼고 전국에 번진 소 럼피스킨병도 주로 모기가 옮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소를 가장 많이 키우는 경상북도는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우 300여 두를 키우는 농갑니다.
축사 앞뒤로 꼼꼼하게 소독약을 뿌립니다.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충북 음성에서 럼피스킨병이 나온 터라 긴장감도 높습니다.
소독 횟수를 늘리고 의심 증상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신상기/한우 사육 농가 : "듣도 보도 못한 병이 발생해서 농가에서는 우왕좌왕하는 상태고 아침저녁으로 소독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만큼 축사 주변 하천이나 수풀에 방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자균/경북 문경시 유통축산과장 : "흡혈 모기 등의 구제를 위한 연막 소독 실시와 공동방제단을 통한 전 농가 소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럼피스킨병이 사실상 전국으로 퍼지면서 이제 남은 건 경북과 제주뿐, 특히 경북에서 키우는 소는 전국의 21%인 85만여 마리로 가장 많습니다.
각 시군 주요 도로에는 25개 거점 소독 시설을 운영하는 등 24시간 고강도 방역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북의 14개 가축시장도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10월 20일부터 잠정 폐쇄됐습니다.
경상북도는 내일까지 럼피스킨병 백신을 모든 농가에 보급하고, 열흘 안에 접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김철순/경상북도 동물방역과장 : "백신도 중요하지만 (항체)역가가 형성되려면 한 달 정도 걸리거든요. 11월 말까지는 모기, 파리 구제를 현재까지 하던 것처럼 잘 좀 해주셔야…"]
경상북도는 럼피스킨병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발생 시도의 소 반입을 금지하는 등 청정 지역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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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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