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인질 한 명 구출한 날…하마스, 여성 인질 3명 영상 공개
자신들의 석방 보장 촉구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은 30일(현지시간) 지상 작전을 통해 여군 인질 한 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에서 붙잡은 여성 인질 3명의 영상을 새로 공개했다. 음악축제에서 납치됐던 독일계 이스라엘인 20대 여성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간 오리 메기디시 이병을 구출했다며 “그의 건강 상태는 좋은 편이며 가족과 재회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메기디시 이병이 지난밤 지상 작전 도중 구조됐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메기디시 이병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던 지난 7일 가자지구 동부에 있는 나할 오즈 군기지에서 하마스 대원들에게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인질이 구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반나체 상태로 트럭에 실려가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줬던 독일계 이스라엘인 20대 여성 샤니 루크는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샤니의 어머니 리카르다 루크는 “이스라엘군으로부터 딸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면서 “샤니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두개골 파편을 발견해 DNA 검사를 한 결과”라고 전했다. 루크는 샤니가 하마스의 최초 공격 당시 머리 부분에 총격을 입고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소식은 끔찍하지만 “적어도 고통은 받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이날 자체 방송 채널을 통해 이스라엘에서 납치한 여성 인질 3명의 모습이 담긴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하마스는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시온주의자 인질’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인질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당신의 정치, 안보, 군사, 외교적 실패를 짊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대가로 자신들의 석방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의 영상을 공개한 것은 지난 17일 이후 이번이 2번째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이슬람국가(IS)의 잔인한 심리 선전전”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일부 인질의 가족들은 이번 영상과 관련해 인질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에 약 240명의 인질이 억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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