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안 풀린 KT, 신민혁에 묶이고 김주원 '슈퍼캐치'에 당했다[PO2]

권혁준 기자 2023. 10. 3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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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안 풀릴 수 있을까.

KT 위즈는 3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정규시즌 20승-200탈삼진의 페디에게 꽁꽁 묶였고, 수비 붕괴까지 겹치며 완패했던 KT는 2차전 칼을 갈고 나왔다.

페디의 공을 본 만큼 다른 투수들의 공은 상대적으로 쉽게 공략할 수 있으리라는 낙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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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페디에 묶인 데 이어 2차전엔 신민혁에 6⅓이닝 빈공
8·9회 반격 시도했으나 한 발 모자라…오윤석 안타성 타구 잡혀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선발 신민혁이 6회말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친 뒤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10.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이렇게도 안 풀릴 수 있을까. 1차전 '슈퍼에이스' 에릭 페디에 꽁꽁 묶이더니 2차전엔 신민혁 '인생투'의 희생양이 됐다. 여기에 경기 막판 무섭게 쫓아가던 흐름에선 김주원의 '슈퍼캐치'에 당했다.

KT 위즈는 3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2연패를 당한 KT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절박한 입장이다.

KT로선 너무도 아쉬움이 컸다. 1차전에서 정규시즌 20승-200탈삼진의 페디에게 꽁꽁 묶였고, 수비 붕괴까지 겹치며 완패했던 KT는 2차전 칼을 갈고 나왔다.

페디의 공을 본 만큼 다른 투수들의 공은 상대적으로 쉽게 공략할 수 있으리라는 낙관도 있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이 1회부터 박건우에게 2점홈런을 맞은 반면, KT 타자들은 NC 선발 신민혁을 공략하지 못했다.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묶이는가 하면, 2회 2사 후 문상철이 안타를 때린 이후 7회 1사 후 앤서니 알포드가 볼넷을 얻어내기까지 14타자 연속 범타로 꽁꽁 묶였다. 투구수를 많이 이끌어내지도 못한 그야말로 무기력한 경기력이었다.

7회 1사 1,2루 찬스로 신민혁을 끌어낸 이후엔 장성우가 NC 바뀐 투수 류진욱에게 병살타를 치며 한숨을 지었다.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 kt 오윤석의 타구를 잡아 경기를 끝낸 NC 김주원이 박민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10.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그래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8회말 무사 2,3루 찬스를 만든 뒤 오윤석의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의 적시타로 턱 밑까지 추격한 것. 계속된 2사 1,2루에서 알포드가 삼진으로 물러나 동점까지 가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9회말에도 KT는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선두 박병호가 안타를 때렸고, 장성우의 타석에선 대주자 이상호의 도루를 잡으러 가던 2루수 박민우가 역모션이 걸리며 '행운의 안타'가 됐다. 무사 1,3루. 상황이 급격히 반전되는 듯 했다.

3루 주자만 홈으로 불러들이면 최소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 그러나 KT는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전날 페디를 상대로 홈런을 쳤고 이날 경기에서도 2루타를 뽑아냈던 문상철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대타 김준태 역시 풀카운트 끝에 삼진을 당했다.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접전 끝에 3대2 승리를 거둔 NC 코칭스테프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정대의 고의 볼넷으로 9회말 2사 만루. 양 팀 모두 물러날 곳은 없었다.

오윤석은 이용찬을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공을 공략했다. 다소 빗맞은 타구는 애매한 코스로 향했다. 그대로 땅에 떨어진다면 내야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이 순간 NC 유격수 김주원이 팔을 뻗으며 공을 낚아챘다. 노바운드 캐치로 그대로 경기가 끝난 순간이었다. KT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허무한 패배였다.

정규시즌 우승 팀 LG 트윈스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던 KT는 3주를 쉰 실전 공백을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홈에서 내리 두 판을 내준 여파를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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