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밀정 의혹’ 김순호 ‘녹화사업 피해자’ 인정
[앵커]
진실화해위원회가 김순호 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국가 폭력의 피해자로 인정했습니다.
동료들을 밀고해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은 아직 조사 개시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의혹 조사를 신청한 시민단체 측은 전체를 아울러 조사하지 않고 서둘러 피해자로 판단했다며 반발했습니다.
원동희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에 임명된 직후 '밀정' 의혹에 휩싸인 김순호 치안정감.
운동권 학생들을 강제 징집해 첩보를 수집하게 한 '녹화 사업'에 동원돼 이른바 '프락치'로 활동했고, 전역 후엔 노동운동 단체 동료를 밀고해 경찰에 특채됐단 거였습니다.
이에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단체는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 규명을 신청했습니다.
[임명순/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연대회의 : "밀정공작을 어떻게 했는지 이 진상을 밝혀야지..."]
그러자 김 전 국장은 자신은 '녹화사업' 피해자란 취지로 추모단체에 맞서 진실 규명을 신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진실화해위가 오늘(31일) 김 전 국장을 녹화사업 피해자로 인정했습니다.
먼저 조사 신청이 접수된 밀정 의혹에 대해선 조사 개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피해자 인정 결정이 더 빨리 나온 겁니다.
앞선 안건 논의 과정에 야권 추천 위원 3명이 퇴장하고, 김광동 위원장 등 여권 추천 위원 5명만 남은 채 내려진 결정이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피해자로 인정된 건 김 전 국장을 포함해 모두 101명이라며 먼저 접수된 신청과 함께 결정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 전 국장이 밀정 활동을 했다 해도 녹화사업 피해자인 건 부정할 수 없고, 밀정 의혹 조사 개시는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밀정 의혹 조사를 신청했던 단체 측은 '단편적 결론'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형숙/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연대회의 진상규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 "가해자로서 가담했던 부분들까지 총체적으로 조사가 이뤄진 다음에 피해자로서 인정 부분들을 (다뤄야 하는데) 굉장히 유감스러운 결정..."]
김 전 국장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며 사필귀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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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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