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undtable’ 中 왕이 방미에 국방부장 해임까지···달라지는 중국 외교 조명
31일 방송이 된 아리랑TV 글로벌 시사프로그램 ‘The Roundtable’는 ‘한미동맹 70주년’을 주제로 봉영식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진행으로 황태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해나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출연해 동북아 정세를 중심으로 세계를 조명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중간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미국을 방문했다. 11월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두 번째 회담이 된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 무기 매입설로 미국 제재 명단에 올랐던 리상푸 국방부장까지 해임하면서 미국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황태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과 대화하려는 중국의 의지이며, 미국과 계속되는 분쟁과 긴장 관계를 완화하고 얽혀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원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GDP)은 1분기 4.5%에 이어 2분기 6.3%, 3분기에는 4.9%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목표한 5%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는 4.4%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진핑 주석은 국내 경제 위기 우려에도 일대일로 10주년 기념식에서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국가들에게 약1,064억 4,888만 달러(총 7800억위안)의 투입을 약속했다. 대규모 자금 투입으로 경제 협력을 도모하고 정치·외교적으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일부 저개발 참가국은 감당하기 어려운 빚으로 ‘부채의 함정’에 빠지고 있다는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
김해나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 인건비 상승과 부동산 위기, 지방정부 부채와 인구 감소 등을 중국의 경제성장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또 일대일로 회원국들은 대규모 투자에 초점을 맞춰 결과적으로 많은 나라가 빚더미에 앉았으며 국제여론 비난에 스리랑카 채무 재조정과 잠비아 지원을 체결하면서 일대일로의 궤도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경쟁국에도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심각한 국내 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내 자본의 해외 유출, 부동산 위기, 청년 실업률 급상승 등 여러 경제적 압박이 중국 외교 분위기를 바꿔놨다.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지도자의 만남이 성사되는 등 미·중 관계가 어느 정도 안정된다면 중국도 외교적으로 숨 쉴 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해나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1월 APEC 정상회담은 미중관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명확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태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군사 및 경제 분야에서는 미국과 협력이 필요하고, 중국과의 무역 관계 역시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국제관계에서 한국만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The Roundtable’는 긴 시간 냉전 상태를 유지해온 미국과 대화의 물꼬를 튼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분석과 전망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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