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3國 항만·경제 공동체 만들자”

유 시장, 日서 우호협력 방안 논의
인천·요코하마·톈진 지방 정부 연대
기업·민간 지속적인 소통·교류 강조
우호도시 15주년 발전적 관계 한뜻
“환황해권 구축… 동북아 번영 큰 힘”

“한·일·중 3개국의 지방정부 간 격의 없는 교류로 동북아시아 국제 관계를 선도하는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것입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31일 야마나카 다케하루 요코하마시장을 만나 양 도시 간 우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해외 자매도시 가운데 한 곳인 중국 톈진이 더해진 경제공동체 제안을 건넸다.

이날 유 시장은 2009년 우호도시 체결을 맺은 인천과 요코하마의 닮은 점으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테이블에 앉은 두 단체장은 개항을 시작으로 근대화를 이룬 유사한 역사성 및 도시 형태에 대해 공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왼쪽)이 31일 일본 요코하마시 야마나카 다케하루 시장을 만나 교류 및 우호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요코하마는 과거 조그만 어촌이었지만 1859년 개항을 거치며 도시화의 기초가 성립되고 일본 최대 항만을 품었다. 또 차이나타운이 위치하면서 최초 철도가 부설된 곳이라는 것도 인천과 같다.

요코하마시장 관저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유 시장은 “동북아의 미래와 경제공동체 이익을 위해 한·일·중 교류가 중요하다”면서 “기업과 민간이 국내외 정세 변화에 영향 없이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대표 항만도시 인천·요코하마·톈진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발 더 나아가 야마나카 다케하루 시장은 경제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3개국의 평화·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지난 6월 중국 출장길에서 유 시장은 톈진시 고위 관계자와 만나 한·일·중 3개국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공동체 구성안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개별적으로 열리고 있는 지방정부의 수장 만남을 3개국 연대 차원으로 확대해 네트워크를 체계화하자는 복안이다. 유 시장은 “새로운 환황해권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같은 사례가 다른 지방정부에도 전해지면 동북아 번영에도 실질적 힘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장기적으로 3개국 주요 항만도시 대화의 장은 대상 도시와 범위를 늘리는 동시에 당면한 사회 현안까지 풀어가고자 한다. 환경과 기후뿐 아니라 감염병 문제도 포괄적으로 다룬다. 두 시장은 내년 우호도시 15주년을 맞이해 각종 국제행사는 물론이고 스포츠·문화·교육 분야에서도 발전적 관계로 성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유 시장은 “세계적으로 경제공동체 이익을 위한 연계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정부·민간 중심의 도시 외교는 국가보다 협력 정책에 한층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 3개국의 개항도시인 우리가 이를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요코하마=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