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오셨어요?” 이재명과 악수…민주당은 장외 피켓시위
“취임 이후로 가장 편안하고 기쁜 날”
홍익표 “열린 마음” 발언에 끄덕이기도
野소속 상임위원장은 尹에 쓴소리
민주당은 尹국회 입장때 피켓시위
‘신사협정’ 일주일 만에 피켓 등장
◆ 예산안 시정연설 ◆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맨 뒷줄에 위치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에 먼저 악수를 청했다.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다가오자 일어선 뒤 웃으며 악수에 응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연단으로 이동하면서 통로 근처 의석에 앉아있던 민주당 의원들에 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은 일어나 윤 대통령의 손을 잡았지만, 임종성·이형석 의원 등은 자리에서 앉아 악수에 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시작하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이라고만 말한 바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직접 부르며 인사를 건넨 것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 사전환담 자리에서도 이 대표에게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하며 악수를 청했다. 이 대표는 사전환담에서 윤 대통령에 “민생 현장이 너무 어려우니 정부부처는 이런 점에 좀더 신경쓰며 정책을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오찬에서도 윤 대통령은 “국회에 와서 우리 의원님들과 또 많은 얘기를 하게 돼 저도 취임 이후로 가장 편안하고 기쁜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가 초당적, 거국적으로 힘을 합쳐서 국민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여러분들이 아까 간담회 때 하신 말씀은 제가 다 기억했다가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원내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손을 외면하는 야당 국회의원을 향해서도 끝까지 다가가 손을 붙잡고 예산안의 진정성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호평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오늘 만남을 계기로 여야 사이 정치가 복원되고 협치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여야가 이제는 같은 배를 타고 가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관계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시정연설은 전체적으로 저희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럽고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국회의 의견, 야당 상임위원장의 의견을 청취했단 점에 충분히 감사드리고 존중한다”며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고 국정기조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야당 소속 상임위원장은 윤 대통령에 가감없이 쓴소리를 전달했다.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특혜의혹에 대해 대통령께서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입장을 밝혀 논란을 해소해 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교흥 행정안전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부탁하며 “참사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대통령이 이념전쟁을 그만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윤 대통령이 국회 본관으로 입장할 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계단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국회 회의장에서 고성·피켓시위 등을 하지 않기로 여야가 ‘신사 협정’을 맺은지 일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민주당은 회의장 내로 한정된 만큼 로텐더홀에서의 피켓 시위가 협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중에 따로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반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약 27분 20초 동안 이어진 윤 대통령의 연설 동안 총 32차례의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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