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방 2연패 ‘벼랑끝’…초반 실점 극복 못하고 또 패배

황선학 기자 2023. 10. 3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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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차전, 9회 역전 기회 살리지 못하고 NC에 2-3 석패
선발 신민혁에 막혀 7회까지 1안타…1패만 더하면 탈락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서 8회말 만회 적시타를 친 KT 김상수(오른쪽)가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KT 위즈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2연패를 당해 벼랑끝으로 내몰렸다.

KT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PO 2차전 홈 경기서 포스트시즌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NC의 집중력에 눌려 막판 추격에도 불구하고 2대3으로 석패했다.

이로써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KT는 잔여 3경기 가운데 1패만 더해도 탈락하는 벼랑끝 위기에 내몰리며 창원으로 향하게 됐다. 3차전은 2일 오후 6시30분 NC파크에서 열린다.

포스트시즌 들어 무시무시한 타력을 선보인 NC는 이날도 1회부터 폭발했다. 선두 타자 손아섭이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민우가 중전 안타로 진루한 뒤 박건우가 벤자민의 시속 139㎞ 짜리 초구 커터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초반 2실점한 벤자민은 이후 2회까지 5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3회초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주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진루한 뒤 손아섭의 평범한 땅볼을 1루수 박병호가 놓쳐 김주원이 홈을 밟았다. 이후 박건우에게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마틴과 권희동을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KT 타선은 이날도 경기 중반까지 무기력했다. 문상철이 2회 2사 후 2루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NC 선발 신민혁을 공략하지 못하고 공을 맞추기에 급급했다. 7회 1사까지 1안타 빈타에 허덕여 “어제 페디의 공을 경험했으니 오늘은 수월할 것”이라던 이강철 감독의 말을 무색케 했다.

KT는 6회부터 마은드에 오른 손동현이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호투를 펼치는 사이 7회 첫 기회가 찾아왔다. 1사 후 알포드가 호투하던 신민혁으로부터 첫 볼넷을 얻어낸 뒤 박병호의 3루 땅볼 때 2루수 박민우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장성우의 타구가 NC 두 번째 투수 류진욱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 처리돼 득점이 무산됐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KT는 8회말 1사 후 대타 김민혁의 볼넷에 이은 배정대의 좌익수 앞 안타때 NC 좌익수 권희동이 포구 실책을 범해 1사 2,3루로 이날 최고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박경수 대신 오윤석이 대타로 나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고, 김상수가 바뀐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빼앗아 3대2로 추격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KT는 황재균이 PO 첫 중전 안타를 뽑아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알포드가 3구 삼진으로 돌아서 동점 또는 역전으로 갈수 있는 기회에 찬물을 끼얹었다.

8회부터 구원 등판한 ‘홀드왕’ 박영현이 1피안타 무실점으로 2이닝을 호투하며 마지막 9회말 공격에 나선 KT는 선두 타자 박병호가 중전 안타로 진루한 뒤, 대주자 이상호가 히트 앤드 런 사인이 걸린 상황서 장성우의 2루수 옆 안타때 3루까지 내달려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문상철이 삼진으로 돌아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한 KT는 1사 1,3루서 김준태가 삼진으로 물러난 사이 1루 대주자 정준영이 2루를 훔쳐 2사 2,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배정대가 고의4구로 진루하며 2사 만루 기회가 주어졌고, 오윤석의 안타성 타구가 NC 유격수 김주원의 다이빙 캐치에 잡혀 땅을 쳐야 했다.

이날 KT 선발 벤자민은 5이닝 4피안타로 3실점했으나 비교적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전날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에 반해 NC 선발 신민혁은 6⅓이닝동안 체인지업과 커터를 적절히 섞어가며 KT 22명의 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1볼넷, 무실점해 팀에 연승을 안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패배 뒤 “투수들이 잘 해줬고, 야수들도 막판에 잘 해줬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서 “3차전은 선수들을 모두 활용해 최대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그 다음은 3차전을 마친 뒤 생각하겠다”고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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