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트라우마 씻어낸 NC 박건우, 몸살에도 3안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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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주전 외야수 박건우(33)는 가을마다 고개를 숙이는 선수였다.
2021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NC 유니폼을 입은 박건우는 2022년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8년 만에 가을 야구를 밟지 못했고, 올해 NC가 4위에 오르면서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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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차전서 장외 홈런 펑…'한국시리즈 보인다'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주전 외야수 박건우(33)는 가을마다 고개를 숙이는 선수였다.
그는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기간 박건우의 포스트시즌 개인 성적은 타율 0.223(59경기 215타수 48안타)으로 정규시즌 개인 통산 타율(0.326)을 크게 밑돌았다.
2018년 한국시리즈 6경기에선 24타수 1안타 타율 0.042의 극심한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다. 그는 2019년 10월에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을 친 뒤 기자회견에서 "동료 선수에게 미안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2021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NC 유니폼을 입은 박건우는 2022년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8년 만에 가을 야구를 밟지 못했고, 올해 NC가 4위에 오르면서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했다.
박건우는 NC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첫 가을 무대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쏟아냈다.
23일 SSG와 준PO 2차전에선 5타수 3안타 2타점을 작렬하기도 했다.
그리고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선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터뜨렸다.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건우는 1사 1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는 초구 몸쪽 컷패스트볼을 공략했고, 타구는 경기장 좌측 밖으로 사라졌다.
무려 비거리 130m의 장외 홈런이었다.
박건우는 3회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고, 8회엔 바뀐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박건우는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NC는 kt에 3-2로 승리했다.
NC는 PO 2연승을 달성,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건우의 활약은 악재를 딛고 나온 터라 더욱 의미 있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건우는 몸살 증세를 보이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라며 "그래도 큰 경기이기 때문에 본인이 감수하고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박건우는 정규시즌 순위 경쟁이 한창인 지난 7월 불성실한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박건우는 별다른 부상이 없으면서도 주기적으로 경기 중반 교체 휴식을 요구했고, '원팀'을 강조한 강인권 감독은 문책성 2군행을 명하기도 했다.
박건우는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며 다시 이를 악물었고, 올해 가을야구에선 180도 다른 모습으로 NC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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