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2점포...NC, 한국시리즈 진출 1승 남았다

수원/박강현 기자 2023. 10. 31. 21: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NC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제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31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KT-NC전. 1회초 NC 박건우가 2점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스1

NC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관중 1만5453명)에서 KT를 3대2로 꺾고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째를 챙겼다. NC는 앞서 30일 1차전에선 9대5로 웃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14대9로 격파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선 SSG를 상대로 3전 전승 ‘싹쓸이’를 선보인 NC는 파죽지세의 ‘가을 야구’ 6연승을 이어갔다.

NC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불을 뿜어냈다. 1회초 1사에서 박민우(30)는 KT 선발 좌완 웨스 벤자민(30·미국)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33)는 벤자민의 초구 커터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에 이르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NC는 와일드카드전부터 매 경기 홈런을 치는 기세를 이어갔다.

31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KT-NC전. 3회초 NC 김주원이 3루타를 날리고 있다. /뉴스1

NC는 3회초엔 실책 운까지 봤다. 선두타자 김주원(21)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밥상을 차렸다. 이후 손아섭(35)이 평범한 내야 땅볼을 때렸지만, KT 1루수 박병호(37)가 이를 뒤로 흘리는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그 사이에 김주원이 홈플레이트를 파고들었다. NC 3-0.

반면 차갑게 식어버린 듯한 KT 방망이는 한기를 내뿜었다. 6회말까지 문상철(32)이 좌전 2루타 하나 뽑은 게 전부일 정도로 좀처럼 안타를 생산해내지 못했다. 7회말엔 앤서니 알포드(29·미국)의 볼넷과 상대 실책 등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 기회에서 장성우(33)가 병살타를 치며 찬물을 끼얹었다.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NC의 PO 2차전. 8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KT 앤서니 알포드가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하지만 8회말 KT 타선에 불씨가 보이기 시작했다. 김민혁(28)의 볼넷과 배정대(28)의 안타와 상대 실책 등으로 이뤄진 1사 2·3루에서 대타 오윤석(31)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김상수(33)가 중전 안타를 때려 순식간에 2점을 따라붙었다. 황재균(36)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2루 상황에서 알포드가 삼진을 당한 게 뼈아팠다.

특히 9회말엔 KT의 불씨는 역전의 불꽃이 되는 듯 했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장성우도 우중간 안타를 보태며 순식간에 무사 1·3루 기회가 다가왔다. 문상철과 대타 김준태(29)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배정대가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내지며 베이스는 꽉 채워졌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오윤석이 친 안타성 내야 뜬공을 유격수 김주원이 몸을 던져내 잡아내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KT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김주원은 경기 후 “마지막에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바운드가 되면 ‘무조건 살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다른 것은 생각 안 하고 몸을 날렸다”며 “선배들이 다른 말은 안 하고 ‘진짜 잘 했다’고 해줬다”고 기뻐했다.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 NC-KT전. 9회말 2사 만루에 NC 유격수 김주원이 KT 오윤석의 타구를 잡아내며 승리를 확정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NC 선발로 나선 우완 신민혁(24)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단 한 개만 내주는 무실점(2탈삼진) 쾌투를 선보였다. 신민혁은 정규시즌에서 KT를 상대로 5경기 2승2패·평균자책점 3.70·피안타율 0.266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위력을 뽐냈다. 뒤이어 등판한 류진욱(27), 임정호(33), 이용찬(34)은 2점만 허용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KT 선발 벤자민은 5이닝 3실점하며 기대를 밑돌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마지막에 운이 좀 안 좋았다”며 “(향후 구상에 대해선) 3차전을 이기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너무 힘들고 진정이 안 된다”며 “경기 초반에 박건우의 홈런이 나오면서 기선제압을 했고, 신민혁의 호투가 있었다. 경기 막판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 전부 다 집중하며 막아내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 상황에 대해선 “사실 안타인줄 알았다”며 “김주원의 수비 위치 선정과 다이빙이 좋았다. 형들이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놓았는데 막내 김주원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건 17차례였고, 이 가운데 15번(88.2%)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NC는 이제 안방 창원으로 향한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내달 2일 열린다. NC는 태너 털리(29·미국), KT는 고영표(32)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