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분출 오염수, 첫 발표 수십 배...커지는 불신

김세호 2023. 10. 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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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배관 청소 작업자들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에 노출되면서 피폭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분출된 오염수가 당초 발표보다 수십 배 많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3차 방류를 앞두고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5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배관을 청소하던 작업자 5명은 방사성 물질이 섞인 오염수를 뒤집어 썼습니다.

오염수를 탱크로 흘려보내기 위한 호수가 빠졌기 때문인데, 당시 도쿄전력은 분출된 오염수가 100㎖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작업자들의 진술과 바닥의 흔적 등을 추가 조사한 결과 분출된 양은 애초 발표보다 수십 배 많았습니다.

게다가 작업자가 노출된 오염수 양은 정확히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 물이 튀는 느낌이나 물이 튄 면적, 작업자들의 감각 등 여러 내용을 들었는데 종합적으로 수 리터 정도라고 봅니다. 어느 정도 물을 뒤집어썼는지는 측정할 수 없고요.]

도쿄전력은 방사선 수치가 높아 입원한 작업자 2명은 퇴원했고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원전 내부 관리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뿐 아니라 후속 조치와 조사마저 허점을 보였습니다.

도쿄전력은 모레 3차 방류 개시를 앞두고 준비에 나섰는데, 방류에 대한 주변국의 불안과 불신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금수 조치한 일본 수산물을 주일 미군용으로 사겠다며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람 이메뉴얼 / 주일 미국 대사 : 미군과 이곳 일본의 어민들, 그리고 협동조합 간의 장기 계약이 될 것입니다.]

중국은 미국이 시비를 걸고 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불안한 원전 설비 관리와 허술한 사후 처리, 여기에 미중 대립 구도까지 겹치며 방류 후폭풍을 잠재울 해법이 더욱 요원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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