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교·최낙철·신기철 선생 ‘11월의 독립운동가’
국가보훈부는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한 뒤 언론·집회·출판·결사가 금지되자 학생비밀결사를 통해 항일투쟁을 이어간 서상교·최낙철·신기철 선생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923년 대구에서 출생한 서상교 선생은 대구상업학교 5학년에 재학하던 1942년 5월 ‘태극단’을 조직해 민족의식 고취, 체력 향상 활동에 나섰다. 군사학에 관심을 두고 관련 서적 번역과 폭발물 제조에 대해 연구했다. 태극단 이상호 단장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태극단 관련 문서가 발각됐고 서 선생을 비롯한 단원 26명 모두가 체포돼 태극단은 와해됐다. 1944년 대구지방법원에서 단기 5년 이상 장기 7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1921년 전남 무주에서 출생한 최낙철 선생은 대구사범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1년 1월 항일비밀결사 ‘연구회’를 조직했고 이후 대구사범학교 비밀결사인 문예부와 통합해 ‘다혁당’이 만들어졌다.
다혁당 활동을 통해 야학을 개설하고 독립전쟁에 대비한 군사훈련을 했다.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함경북도 나진의 약초공립국민학교에 교사로 부임했지만 비밀결사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체포됐다. 1943년 11월30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1922년 춘천에서 출생한 신기철 선생은 춘천고등보통학교에 재학하던 1938년 2월 항일비밀결사 ‘상록회’에 가입했다. 상록회는 독서회를 조직해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했다. 상록회 회장 겸 서적계 책임을 맡아 교내 일본인과 조선인 차별 대우 등과 관련해 일본 당국의 시정 요구를 위한 회의를 주도했다. 1938년 상록회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체포됐고 1939년 12월29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정부는 1963년 서상교·최낙철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1990년 신기철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보훈부는 11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미 해병대 부자인 필드 해리스 중장(1895~1967)과 윌리엄 프레데릭 해리스 중령(1918~1950)을 선정했다.
해리스 중장은 미 제1해병항공단장으로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 등에 참전했다. 장진호 전투에서는 근접 항공지원으로 미 해병대 전투 전반에 크게 기여했다.
아들 해리스 중령은 미 제1해병사단 제7연대 3대대장으로 장진호에서 철수하는 부대를 엄호해 수많은 장병을 구했다. 1950년 12월7일 소총을 들고 최전방에서 지휘하다 실종됐다. 미 육·해군은 해리스 중장에게 수훈복무장을, 미 해군은 해리스 중령에게 십자훈장을 추서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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