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쓰레기통 될라” vs “교통난 해결 기대”…김포 민심은

지홍구 기자(gigu@mk.co.kr),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3. 10. 3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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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민심 찬반 엇갈려
교통난 해소·집값 호재 기대
일각선 수도권매립지 영구화
농어촌 특례 축소·폐지 우려
市 “11월 중순까지 여론수렴”
국민의힘이 수도권 총선 전략으로 서울 인접 도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김포·구리·광명·하남시 등 행정구역상 서울에 인접하고 생활권이 같은 인구 50만명 이내 중소 기초단체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당 내에선 “내년 4·10총선에서 수도권 전역에 파장을 불러올 ‘메트로폴리탄 서울’ 공약을 승부수로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31일 경기도 김포시 [이충우기자]
“김포 주민 상당 수는 서울에 직장이 있어요. 같은 생활권인 서울시 주민이 되면 좋죠.”(30대 회사원)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쓰레기 받이가 될 수 있어요”(60대 주민)

국민의힘이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메가시티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김포 주민들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 편입으로 변화가 있을 교통, 집값, 각종 특례재도 등을 두고 찬반이 나뉘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김병수 김포 시장은 “서울시 편입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며 “다음주부터 11월 중순까지 김포시민을 상대로 여론조사, 공청회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포 신도시에 거주하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실현 가능하다면 서울시 편입이 맞다”며 김포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풍무동에 사는 40대 박모씨는 “김포는 베드타운이어서 지하철 등 SOC도 서울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된다면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등 핵심 현안 사업에 가속도가 붙어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민은 “최근 몇 년새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오를 때 김포는 그러지 못했다”면서 “김포시가 서울시 행정구역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편입을 희망했다.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가 1962년까지 행정구역상 김포군에 속해 있었던 점도 서울시 편입을 찬성하는 배경이다.

반면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수도권매립지가 변수다. 인천과 김포에 걸쳐져 있는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이 가동에 들어갈 경우 서울시는 한시름 덜게 되지만 김포주민은 악취와 먼지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 동구미추홀갑이 지역구인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론은 4매립장 사용을 영구화하려는 수순”이라고 혹평했다. 김포시 상당수 농어민들도 농민기본소득 등 농어촌 특례가 축소 또는 폐지될 것을 우려하며 서울시 편입을 반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농어업 행정이 발달한 강화·옹진군의 사례를 들며 “차라리 인천시로 편입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온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따른 김포 집값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요자들의 서울 선호도가 높은 만큼 집값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크지만, 교통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란 의견도 나온다. 풍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 상승 예상에 매물을 찾는 투자 문의는 늘고 있지만, 아직 계약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린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행정구역으로 통합되더라도 지하철 5호선의 김포 연결 등 기반시설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집값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김포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서울시 예산이 직접 투입돼 지역 환경이 좋아지는 만큼 김포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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