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장 주도할 강력한 항공우주력 건설”…F-15K 조종사 출신 이영수 공군총장

취임사 “적 도발 압도적 응징, 힘에 의한 평화 뒷받침”
신원식 “첨단 항공우주력 건설 최적임자”

31일 오후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영수(오른쪽)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신원식(왼쪽)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공군기를 이양받고 있다. 공군 제공

이영수 신임 공군참모총장은 31일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민과 함께하는 강한 선진 공군 건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40·41대 공군참모총장 이·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통해 "적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대응하고 압도적으로 응징해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총장은 특히 장병들에게 "‘국방혁신4.0’(윤석열 정부의 국방개혁안)과 연계해 한국형 3축 체계 능력을 증강시키고 인공지능(AI)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발전시켜가는 등 미래 전장을 주도할 강력한 항공우주력을 함께 건설하자"고 당부했다.

공군사관학교 38기인 이 총장은 공군 제17전투비행단장,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참모부장 및 기획관리참모부장,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등을 거쳤다.

이 총장은 F-15K 전투기 도입요원으로서 전력화와 조종사 양성을 이끌었고, 17비행단장 땐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인수 및 전력화 과정도 지휘했다. 이에 군 내부에선 이 총장이 "공군의 최신 전력에 대한 이해도와 전력화 경험을 바탕으로 공중·우주 공간의 우세 달성과 첨단 항공우주력 건설을 이끌 적임자"란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신 장관은 이날 훈시를 통해 "강대국 간 우주경쟁은 심화되고, 중국·러시아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무단진입은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대한민국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장관은 특히 "(2018년) ‘9·19군사합의’로 인해 공중 감시정찰과 전투준비태세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우리 군은 정예 선진 강군을 건설해 국가방위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확고한 국가관·대적관·군인정신을 바탕으로 강한 정신력을 무장한 군인다운 군인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 구축 △ 국방우주력 발전 및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공군 건설 △장병 복무환경 및 군 인권 개선 등을 통한 선진 국방문화 조성을 주문했다.

이날 이 총장 취임에 따라 제40대 공군참모총장 정상화 장군(공사 36기)은 40년 가까운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역했다. 정 총장 재임 기간 공군은 호주 ‘피치블랙’·아랍에미리트(UAE) ‘데저트 플래그’ 훈련에 처음 참가했고, 프랑스 공군과의 연합 공중급유훈련도 처음 시행하는 등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다변화했다. 또 북한 미사일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탄도탄감시대의 조기 전력화, 국방 우주역량 강화를 위한 우주작전대대 및 항공우주통제학교 창설 등이 이뤄졌다.

공군은 정 총장이 "4월 ‘프라미스 작전’(수단 내전에 따른 현지 체류 국민 철수작전)과 10월 이스라엘 교민 수송 지원 등에 공군 전력을 신속히 투입해 대한민국 국격은 물론, 공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크게 증진할 수 있었다"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해외 에어쇼 참가, 미국·캐나다 방문 등 수차례 군사외교를 통해 ‘K-방산’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했다"고 전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