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가운데 연말 랠리 기대되는 5가지 이유[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미국 증시가 지난 8월부터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투자 심리가 점점 약화되고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매수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개인고객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래리 애덤은 지난 10월27일 보고서를 통해 S&P500지수로 대변되는 미국 증시가 너무 많이, 너무 빨리 떨어져 올 연말 랠리의 초석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S&P500지수가 4400을 넘어섰을 때 우리는 신중하게 변했다"며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S&P500지수는 우리의 연말 목표치 4400까지 6%, 1년 후 목표치인 4650까지 12%의 상승 여력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애덤은 올해가 끝나기 전에 증시 랠리가 재개될 것으로 보는 이유를 5가지로 제시했다.
연준(연방준비제도)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애덤은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지난 7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뉴욕경제클럽에서 최근 장기물 중심의 국채수익률 상승은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으며 이 같은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은 연준이 해야 할 금리 인상의 역할을 일부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간 프리미엄이란 채권을 만기 때까지 보유하는데 대한 리스크의 대가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보상을 말한다.
애덤은 지난 9월에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계속했다며 이는 연준이 11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마지막 FOMC가 열리는 12월에는 고금리로 인한 경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연준이 할 일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한 후 12개월간 S&P500지수는 평균 14% 올랐다"며 "연준의 긴축이 끝났다는 우리의 전망이 맞다면 이는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최근 증시를 억누르는 가장 큰 악재였다. 하지만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 등 많은 월가 전문가들은 향후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국채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덤은 미국 정부의 국채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경제가 둔화되면 현재 15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수익률에서 국채를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며 국채 공급을 충분히 흡수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최근 수요와 공급이 국채수익률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 성장세 둔화와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거시적 요인으로 향후 몇 달간 국채수익률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P500 기업들의 전년비 주당순이익(EPS) 감소세는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기업들의 EPS는 지난해 4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올 3분기에는 S&P500 기업들의 EPS가 전년비 약 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알파벳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클라우드 매출액이 실망스러웠다는 이유로 주가는 실적 발표 후 폭락했다.
애덤은 MAGMAN, 즉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메타 플랫폼, 애플, 엔비디아의 올 3분기 총 EPS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최고 13%까지 상회했음에도 이들의 주가는 지난주 4%, 올들어 최고치 대비 10%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투자 심리가 약화되며 실적 호재조차 시장에 호재로 소화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 가운데 애플은 아직 7~9월 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또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가 8~10월로 다음달 말에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증시에서 9월은 S&P500지수의 수익률이 가장 나쁜 달이다. 또 10월에는 증시에 위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역사적 추세상 증시는 10월 중순에 바닥을 치고 반등해 11월과 12월, 다음해 1월까지 랠리를 지속하는 경향을 보였다.
애덤은 특히 지난해와 올해 증시는 이 같은 계절적 추세와 일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11월과 12월은 역사적으로 S&P500지수의 수익률이 가장 좋은 기간으로 계절적 추세가 순풍으로 바뀌고 있다"며 "S&P500지수는 11월에 평균 1.5%, 12월에 평균 1.2% 상승했다"고 전했다.
전미 개인투자자 협회(AAII)의 설문조사 등 투자자들의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는 신뢰할 수 있는 역발상 지표다. 즉,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론은 증시의 약세 전환 신호이고 과도한 비관론은 증시 강세의 징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애덤은 AAII의 투자자 심리 조사 결과 비관론이 지난주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대강도지수(RSI)와 같은 기술적 지표는 S&P500지수가 과매도 영역(RSI 30 미만)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역발상 신호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같이 조심스러운 투자자들의 심리로 인해 우리는 향후 12개월 동안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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