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중동인 이유 [최대환의 열쇠 말]
최대환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정상으론 처음으로 두 나라를 국빈 방문한 이번 순방에서 4박 6일간 세일즈 외교를 벌인 결과, 27조3000억 원 규모의 계약과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는데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 이어서 이른바 중동 빅3를 다 돌아본 건데, 여기서 떠오르는 궁금증은 우리 정부가 다시금 이렇게 중동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하는 점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지금 전 세계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석유를 필두로 한 화석연료 사용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과 함께 석유에 대한 의존도는 필연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그간 오일 머니로 세계를 호령하던 산유국들에게 눈앞에 닥친 포스트 오일 시대의 준비가 시급해진 건데, 사우디의 미래 전략인 '비전 2030'을 그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필요에 부응하는 게 세일즈의 본령이라고 했던가요.
우리 정부가 중동이 직면한 이런 처지를 염두에 둔 '중동 2.0' 전략을 마련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카타르와 에너지·건설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협력 분야를 넘어서, 탈탄소, 친환경 건설, 청정에너지 등으로 지평을 넓힌 점이 최대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사우디 정상회담에 배석한 사우디 각료들은 50년 전에 한국이 지은 교량과 빌딩이 지금도 사우디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는 전언입니다.
과거 중동붐을 이끌어냈던 우리의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그들과 손잡고 제2의 중동붐 신화를 써나가길 기대해봅니다.
정책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 말, '지금 다시 중동인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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