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고기 국내산으로 속여 연 100억원대 매출…'기업형 범죄'
[앵커]
외국산 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축산업체가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연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이 업체 직원 수십여 명은 불법 사실을 알고도 이익을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의 한 축산물 유통업체 보관 창고에 미국 등에서 수입한 고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배달을 앞둔 쇠고기 포장지엔 국산으로 상품 표기가 돼 있습니다.
<농관원 단속반> "이게 왜 국산이라고 붙어 있어요? "판양지(고기 부위의 하나)는 국내산이 없는데, 아예?""
업체 측은 단순 실수라고 변명합니다.
<농관원 단속반> "항상 이런 식으로 부착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요." "표기를 잘못한 거예요. 품목을 잘못 잡은 거예요. 기계 산 지가 얼마 안 돼서… 기계 설정을 잘못해서고 국내산이 아닌데 수입인데 잘못 뽑은 거죠."
농관원은 이들이 고기를 납품한 음식점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원산지를 확인하고, 거래 장부 등을 압수해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배달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이 업체는 경북뿐만 아니라 충북과 강원, 경기 일대의 유명 음식점 190여 곳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산이라고 속여 식당에 판매한 외국산 고기입니다.
특히 갈비의 경우 포를 떠 가공하거나 양념을 하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연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이 업체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2년 동안 외국산 고기 52t을 국내산이라며 불법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한 / 농관원 경북지원 원산지기동단속팀장> "실적에 따라서 영업사원들의 보수가 올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금에 대해서는 회사와 영업사원들이 나눠 가지는 구조였습니다."
농관원은 축산물 유통업체 대표 A씨와 영업이사 등 2명을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범행에 가담한 직원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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