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복원…토종 밭작물 맥 잇는다
[KBS 창원] [앵커]
통영 욕지도에서는 섬을 대표하는 특산품 고구마가 오랜 이어짓기로, 생산량이 줄어 고민이었는데요.
농정당국이 유전자 복원으로 바이러스 감염 없는 고구마 모종을 보급하면서, 특산품의 맥을 잇게 됐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영에서 뱃길로 한 시간 거리인 욕지도.
비탈진 붉은 황토밭에서는 고구마 수확이 한창입니다.
욕지도에서는 해풍과 토질 덕분에 품질 좋은 고구마가 생산됐지만, 요즘 그 명성이 예전만 못합니다.
같은 품종을 오랫동안 이어짓기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품질은 나빠지고 생산량이 준 탓입니다.
[문권홍/고구마 재배 농민 : "전에는 고구마 기형도 많이 나오고 수량도 떨어지고 맛도 떨어지는 그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욕지도 특산품인 고구마 재배 면적은 2020년 220 농가 75ha에서 올해 150 농가, 35ha로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새로운 고구마 모종 보급에 나섰습니다.
조직 배양실에서 유전자 복원으로 정성껏 키운 건강한 무병 고구마 모종 2만 주를 욕지도에 보급하기로 한 것.
무병 모종은 바이러스에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정용/농업기술진흥원 종묘사업팀장 : "저희가 갖고 있는 조직 배양기술을 통해서 무병 묘를 생산하고 공급함으로써, 농가들 입장에서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고구마를 활용한 도넛과 식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 수요도 감당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병 모종 보급으로, 위기에 처했던 통영 욕지도 고구마가 섬을 대표하는 토종 밭작물로 옛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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