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하마스, 가자지구 병원 작전소로 활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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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단행한 이후 갈수록 피란민과 환자들이 몰리는 현지 주요 병원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치료·보호할 병원이 파괴되거나 운영 중단 위기에 처한 점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잇따른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요 병원이 하마스의 작전소처럼 쓰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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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단행한 이후 갈수록 피란민과 환자들이 몰리는 현지 주요 병원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치료·보호할 병원이 파괴되거나 운영 중단 위기에 처한 점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잇따른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요 병원이 하마스의 작전소처럼 쓰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의 보루인 병원을 작전에 악용하는 하마스를 규탄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이런 주장이 실제 수많은 민간인을 치료·보호 중인 현지 병원을 비우라는 요구라면 가혹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3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가자지구 북부의 알쿠드스·알시파 등 주요 병원을 비우라는 이스라엘의 요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병원 인근에 하마스의 군사 시설이 있다는 이스라엘 당국의 주장도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갈 곳이 없으며 인큐베이터의 신생아와 중환자에게 이송은 사형선고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의 의견 표명은 이스라엘 당국이 알시파 병원 등 가자지구 북부의 주요 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들 모두 대피하라고 경고하는 상황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스라엘은 병원을 함부로 공격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린 하마스가 알시파 등 주요 병원 인근에 비밀 작전시설을 운용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자지구 일대에 전력공급이 끊긴 상태에서도 주요 병원들은 응급환자 치료 등에 필요한 장비 운용을 위해 비상발전기로 전력을 만들어 쓰고 있다.
이처럼 병원에서 비상전력을 끌어오기 용이하다는 점도 하마스가 병원 인근을 작전 거점으로 둔 이유라고 이스라엘은 의심한다.
이스라엘은 더 나아가 국제기구들이 이런 하마스의 행동을 규탄하는데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메이라브 에이론 샤하르 주제네바 이스라엘대표부 대사는 전날 성명에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민간인 보호시설을 군사적 용도로 사용한 하마스를 비난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우리는 하마스 요원을 병원에서 봤고 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민간인을 보호할 시설을 위험에 빠뜨린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고 국제기구들이 규탄한다면 이는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가자지구 내 주요 병원이나 인근 지역에 하마스의 거점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제기구들은 당장 병원으로 밀려 들어오는 피란민과 환자들을 보호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타릭 자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하마스 작전소가 병원 인근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는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확인한 것은 극심한 위험 속에서도 의료진이 인명 구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알시파 병원의 경우 병상 점유율이 180%에 이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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