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화려함, 작년보다 못하다"…절정시기도 평년보다 늦어져

2023. 10. 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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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온 산의 나뭇잎이 노랗고 붉게 물드는 계절,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단풍, 예전같지 않다는 말 주위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푸른빛이 곳곳에 남아있고, 붉은 빛깔도 곱지 않다고 합니다. 더워진 날씨 때문인데 단풍 시작도, 절정도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최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깊어가는 가을, 산 자락마다 울긋불긋 물들었습니다.

어느새 등산로까지 내려온 단풍 아래로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예년의 곱고 화려한 단풍의 빛깔을 보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이영길 / 서울 정릉동 - "칙칙한 단풍인 것 같아요. 화려하지가 않고 파랗고 어두침침한 그런 단풍이네요."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소와 수분의 흐름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초록빛에 가려졌던 다른 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이맘때 광합성은 나무마다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냅니다.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단풍의 빛깔이 제대로 나려면 날씨가 뒷받침돼야합니다. 햇빛이 충분해야 하고 일교차가 크면서 수분도 적당해야 합니다."

올가을, 이런 조건들이 갖춰지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22.6도로 평년보다 2도 정도 높아 역대 가장 더웠습니다.

특히 색감을 결정하는 잎 속 당분이 쌓이기 위해선 밤 기온이 낮아야 하는데 밤 최저 기온도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려 일조량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아름 /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올해는 가을철 전국 평균 기온이 평년에 비해 높게 나타나 지역별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단풍이 곱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온 상승 탓에 가을 단풍은 30년 전보다 많게는 열흘 넘게 늦어졌습니다.

반대로, 개화 시기는 앞당겨졌는데 이는 결국 수종 상태 악화로 이어져 국내 산림의 탄소흡수량은 200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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