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포 서울 편입' 특별법 추진…광명·구리·하남도 거론
국민의힘이 김포를 서울에 편입시키기 위해 '특별법'까지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김기현 대표가 현장에서 깜짝 발표한 걸 당 차원에서 정말 관철시키겠단 겁니다. 게다가 '김포뿐이 아니다, 광명·구리·하남 같은 다른 주변도시들도 주민들만 원한다면 다 서울로 받아주겠다', 이렇게 한발 더 나가기도 했습니다. 이미 초대형도시인 서울을 '메가 서울'로 더 키우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표를 얻으려고 해보는 '선거용 정책'은 결코 아니다, 이렇게 강조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수십년간 이어온 정책을 한번에 뒤집는 발표를 이렇게 준비 없이 툭 던지는 게 맞느냐, 이런 비판이 나옵니다.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오늘(31일) 국민의힘이 밝힌 내용부터 송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김기현 대표가 당론 추진을 공언한 데 이어 윤재옥 원내대표가 의원 입법을 언급하며 무게를 실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김포의)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그래서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의원 입법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김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서울과 인접한 다른 도시도 편입이 가능하다는 취지로도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이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자 광명·구리·하남·고양시 등에서도 편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상황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서울 주변 도시의 경우에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생활권과 행정 구역이 일치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을 위한 일이다. 그런 원칙하에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는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이라며 "이런 수도권 킬러 정책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연 이틀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당내에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도봉구 등 서울 외곽은 차별은 다 받는데 서울로서 받는 혜택은 못 받아 왔다"며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여권 내부에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 과반 의석인 민주당이 반대할 경우 특별법 처리는 불가능합니다.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같은 당 김동연 경기지사가 반대 입장이 분명한 만큼 부정적인 기류가 강합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김포는 껌딱지가 아니니 여기저기 갖다 붙이지 말라"는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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