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넘어 장거리 노선 확대… 더 멀리, 더 높이 날아오르다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백소용 2023. 10. 31. 19: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37〉 티웨이항공
대구 기반 성장해온 저비용항공사
코로나 악재에도 공격적 영업 강화
국내 LCC 중 최초 대형기 3대 도입
2027년 중·대형기 50대 확보 예정
인바운드 모객 집중… FSC와 차별화
ULD 도입 국제화물 사업도 박차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날아오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적자 상황에서도 중·대형기를 꾸준히 도입하며 노선을 확장해왔다. LCC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유럽·미주 지역으로 노선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고수익을 내는 장거리 노선과 가동률을 높이는 중단거리 노선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전략이다.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장거리 여행 수요 폭증을 주목하며 노선을 증편하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 운항 확대가 항공사들의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시작해 국제 노선 확대

2010년 설립된 티웨이항공은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LCC 회사다. 2014년 대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대구공항에 취항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대구에서 중국 상하이, 일본 오사카, 괌 등 국제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대구에서 대만 타이베이, 일본 후쿠오카·나리타, 필리핀 세부, 홍콩까지 운항하는 노선이 생겼다. 일본, 대만, 베트남, 중국 거점 본부를 개설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섰다.

2019년 기준 티웨이항공은 대구공항 전체 23개 국제 노선 중 16개 노선을 운항해 국제선 노선점유율 69.5%, 국제 여객의 52%를 수송했다.
이후 꾸준히 노선을 확장한 티웨이항공은 2020년 인천공항에서 호주, 키르기스스탄, 팔라우, 크로아티아로 향하는 노선과 김포공항에서 대만 가오슝으로 가는 운수권을 확보했다. 같은 해 부산, 광주∼양양 국내선 신규 노선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내 LCC 중 처음으로 대형기(A330-300) 3대를 도입했다. 비즈니스 12석, 이코노미 335석 총 347석으로 운영된다. 이 기종을 기반으로 인천에서 시드니, 싱가포르, 몽골 운항을 시작했다.
지방공항발 국제 노선도 확대했다. 청주공항을 통한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일본 오사카, 베트남 냐짱(나트랑), 중국 연길 노선과 대구공항을 통한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등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공격적 영업을 펼치며 티웨이항공의 올해 상반기 매출(6449억원)과 영업이익(1023억원)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국제선 정상화에 따른 운항노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부터 국내 LCC 최초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비슈케크) 노선에 취항했다.
◆안전운항 위해 훈련센터 운영

티웨이항공은 최상의 안전운항을 위해 2020년 말 1600평 규모의 훈련센터를 건립했다. 지속적인 훈련 및 투자를 통한 안전운항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티웨이항공 훈련센터는 안전 및 서비스 관련 최신 훈련 시설을 갖추고 있다. 훈련을 진행하는 티웨이항공 객실승무원 훈련교관들 또한 응급처치, 항공보안, 위험물, CRM(승무원자원관리) 등 전문강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훈련기관(ATO) 인가를 획득했다. 훈련 시설을 포함해 훈련 과정, 훈련 관리자 및 교관 등 제반 자격의 우수성을 인증 받은 것이다. 훈련센터는 비상탈출 슬라이드, 화재 진압실, 응급처치 실습실, 비상장비 사용실, 객실 목업 등 목적별 최신 훈련 시설을 갖추고 있다. 타 항공사 객실승무원의 위탁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항공 관련 학과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기 위한 ‘크루 클래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구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광주공항,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 활성화를 통해 고객들의 교통편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나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소방청과의 협약을 통한 소방관 활동 지원 및 상호 교육 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비영리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한 학교 놀이시설 구축, 기내 모금 활동 등 국내외 아동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장거리 노선 확대하고 화물 수송 효율화

티웨이항공은 LCC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의 단거리 노선을 넘어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까지 확대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총 50대 기단을 확보할 예정이다. 우선 새로 도입한 A330-300 항공기를 중심으로 장거리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추후 유럽과 미주까지 새로운 장거리 노선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고객 확보 전략도 기존 대형항공사(FSC)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FSC가 아웃바운드(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객)와 비즈니스 수요 위주로 비교적 고가의 상품을 판매해왔다면, 티웨이항공은 인바운드(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여객) 모객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영업·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효율적인 화물 수송과 관리를 위해 최근 독일 젯테이너사와 ULD(항공화물탑재용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컨테이너·팰릿 도입을 통한 국제선 화물운송 준비를 하고 있다.

ULD는 항공 화물 운송을 위한 단위탑재 용기로,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화물들을 용기별로 효율적으로 적재해 공간 활용과 안전 운항을 돕는 중요한 화물 운송 수단이다. 중소형기로는 수송할 수 없는 대형·특수 화물 수송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싱가포르, 몽골, 방콕 등 A330 운영 노선에서 여객기 하부 공간에 화물을 탑재하는 ‘벨리카고’ 방식의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서유럽까지 운항이 가능한 새로운 기종의 항공기를 도입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중장거리 노선 이용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운임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