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우울증 여성의 뇌…일반인보다 해마 속 '타우린' 농도 낮아
[EBS 뉴스]
서현아 앵커
굴이나 오징어 등에 많이 들어있는 타우린은 피로 회복을 돕는 물질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우울증을 겪는 여성의 뇌를 분석해 봤더니 해마 부위의 타오린 농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증에 대처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타우린의 역할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이효종 과학 커뮤니케이터에게 자세히 들어봅니다.
어서 오세요.
지난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이효종 과학커뮤니케이터
현대인에게 있어서 우울증은 매우 흔한 병이죠.
이제는 큰 사회적 문제로 그래서 떠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명인들을 포함해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들려오는 우울증 소식은 많은 대중의 걱정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크게 2배 정도 우울증을 많이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또한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우울증은 사실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또 이 사회적 편견과 같은 이유로 제때 진단이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효종 과학커뮤니케이터
네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는 외상과는 달리 병리적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배우자나 가족들 또한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니냐 등의 개인적인 잘못 또는 결함 때문에 오는 것으로 이것이 오해가 종종 발생하고 하는데요.
이런 오해에서 우울증을 제때 빨리 진단하지 못하고 치료하지 않는다면 수개월 또는 수년간 우울증이 계속 지속될 수도 있고, 업무 효율이나 직업적 능률의 저하, 대인관계의 약화, 그리고 알코올 의존 그리고 심각하게는 자살에 이르는 등의 개인적인 고통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 경제적 손실 그리고 주변 가족과 지인에게 크나 큰 상처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우울증은 적절한 진단과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병리적 현상입니다.
그래서 실제 통계 자료와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약 2억 6천만 명에 달하는 만큼 우리가 주요하게 들여다보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매년 80만여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우울증은 개인은 물론 사회, 경제적으로 심각한 손실을 유발하는 질환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방치하지 말고 꼭 전문가의 도움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특히 20대 여성의 우울증 문제가 두드러진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이효종 과학커뮤니케이터
지난해 전체 우울증 환자 100만 744명 중에 20대 여성이 12만 1,534명, 그러니까 약 12.1% 정도로 가장 많았고, 증가 속도도 5년 사이에 2배 이상으로 폭증했습니다.
이렇듯 우울증은 전체 여성의 약 25% 정도가 겪는 질병으로서,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그런 사례이고요.
남성에 비해서 2배 이상 많이 나타난다는 통계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우리가 주의해서 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래서 이번에 우울증을 보이는 젊은 여성들의 뇌를 들여다봤다고 하는데요.
어떤 연구입니까?
이효종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와 같은 통계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무엇보다도 호르몬 분비의 차이 등 여러 분석들이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여성의 뇌를 이렇게 들여다본 케이스는 적었는데요.
최근 한국기초과학자원연구원의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과 기억 및 학습 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의 타우린 농도가 유의미하다는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서현아 앵커
타우린이라고 하면 뇌를 활성화시키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알고 있는데, 우울증과 타우린 농도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알아낸 겁니까?
이효종 과학커뮤니케이터
한국기초과학자원연구원의 바이오화학분석팀의 송영규, 조지현, 정재준 박사는 KBSI가 보유한 선도 연구 장비들 중 하나인 '초고자장 7T 휴먼 MRI'로 우울증을 보이는 젊은 여성의 뇌 해마에서 타우린의 농도가 현저히 감소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질을 확인하고자 조사 대상인 20대 여성의 전두엽, 후두엽, 그리고 해마 부위에 존재하는 여러 화학물질들 중에서 타우린을 포함한 콜린, 크레아틴, 글루타민, 글루타메이트, 마이오-이노시톨, N-아세틸 아스파테이트 등 7개 신경 대사체의 농도를 각각 측정해서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우울증 실험군과 일반인 대조군의 해마에서 측정된 타우린의 평균 농도는 각각 0.91mM, 1.13mM으로 우울증이 있는 젊은 여성의 해마 속 타워링 농도가 일반인보다 약 2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결과입니다.
서현아 앵커
통상 MRI로 촬영할 때 해마는 측정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좀 특별한 장비를 사용한 모양입니다.
'7T 휴먼 MRI'어떤 도움을 주었습니까?
이효종 과학커뮤니케이터
MRI 촬영 당시 해마는 위치상의 문제로 측정에 있어서 기술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특히 타우린은 다른 신경대사체에 비해 농도가 낮아서 MRS 신호라고 하는 고유의 신호를 얻기가 매우 어려운 특징이 있는데요.
이번 KBSI 연구팀에 높은 신호감도와 고분해능을 얻을 수 있는 무려 7T 환경에서의 MRI를 이용해서 화학적 이동 변이 오류를 줄이도록 설계된 sLASER 펄스열을 사용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뇌 안쪽에 위치한 해마에서 신경 대사체와 우울증과 연관성을 밝힌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화학적 이동 변이 오류, 어떤 개념일까요?
이효종 과학커뮤니케이터
화학적 이동 변이 오류란 대사체들의 화학적 이동 차이와 측정 영역의 통신, 라디오 주파수, 대역폭의 크기에 따라 발생하는 공간상의 불일치 오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제 펄스열은 MRI 촬영에 사용되는 라디오 주파수의 펄스와 측정 대상에 작용하는 변하는 자기장 자기장이 이렇게 선상으로 해서 계속 변하는데요.
거리에 따라서, 그 변화를 제어하는 일련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를 통해서 오류를 정밀하게 제어함을 통해 해마에서 미세한 타우린의 신호 차이를 측정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영준 박사, 충남대 손진훈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이 됐다는 특징이 있고요.
19세에서 29세 여성 76명을 대상으로 심리검사 및 전문가 면접을 통해 분류된 우울증 질환자 실험군 36명과 일반인 대조군 40명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이효종 과학커뮤니케이터
이번 연구에 대해 KBSI 조지현 박사는 본 연구는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해마 속 타우린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촉진시켜 우울증의 발병 기전과 진단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KBSI의 최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에 의한 타우린의 농도 변화.
그리고 타우린의 인체 복용에 따른 우울증의 치료 효과에 대한 후속 연구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과 기억학습 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의 타우린 농도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음을 최초로 밝혀냈다는데 이번 연구가 큰 의의를 가지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서현아 앵커
누구나 겪을 수는 있지만 혼자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병이 바로 우울증인데요.
이 우울증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이 연구가 중요한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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