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해경 72정’ 유해 수습…“또 예산 타령”
[KBS 춘천] [앵커]
43년 전 침몰해 17명이 실종된 해양경찰 경비정 72정이 여전히 바닷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침몰한 72정 선체를 4년 전 어렵게 찾은 이후에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해경은 이번에도 예산 확보를 하지 못했다며, 40년 넘게 기다려온 유가족들을 또 한 번 실망시켰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 1월 침몰한 해양경찰 경비정 72정 선체입니다.
4년 전 수심 100미터 지점에서 합동 탐색 끝에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72정은 여전히 바닷속에 방치되고 있고, 선체 인양도 진전이 없습니다.
2020년 인양을 위한 전문 연구용역까지 해놓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건 의지 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양수/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국민의힘 : "현장 조사하고 그다음에 인양을 해야 되겠지요. 왜 추가적인 다음 조치를 밟지 않는 겁니까? 지금 연구용역 한 지가 벌써 3년이 됐어요."]
해경은 정밀탐색 등 인양에 필요한 예산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욱/해양경찰청장 : "정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부분을 위해서 죄송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유골을 수습하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당연히 해야 될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체를 찾은 2019년 이후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
유해 수습을 기대한 유가족들은 좌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조병주/해경 72정 순직자 유가족 : "국가의 책무라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은 인양을 해주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해마다 국가에서 예산 타령을 하는데, 그럼 언제까지 이 예산 타령을 해서 안 건질 것인가…."]
해경은 올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반영되기를 기대한다며, 이후 정부 설득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애써 찾은 선체가 바닷속에 방치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유가족들은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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