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국민의힘 혁신위 출범…영남 물갈이론 현실화?

우동윤 2023. 10. 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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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한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위원장에 선임된 이후 혁신위원 인선에 난항을 겪었죠.

각종 하마평이 쏟아지는 등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 주 목요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 12명의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혁신위원에는 대구경북지역 인사 2명이 포함됐습니다.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생회장이 그들인데요,

정해용 위원은 대구시의원을 지냈고 권영진 시장 시절 경제부시장에 발탁돼 임기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박우진 위원은 2000년생으로 혁신위원 가운데 가장 어립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인요한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3명입니다.

여성이 7명이고 MZ세대로 불리는 80년대 이후 출생자가 6명입니다.

연령과 성별을 안배한 인선이라는 평가인데요,

그런데 현역의원이자 친윤으로 분류되는 박성중 의원이 포함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말들이 많습니다.

김기현 당 대표 특보인 정해용 위원이 과연 김 대표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겠냐는 말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은 혁신위원에 선임되자마자 당 대표 특보직을 사임했다며 역할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해용/국민의힘 혁신위원 : "혁신위가 당의 혁신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김기현 대표와의 관계를 떠나서 당이 제대로 혁신하는데 강하고 똑바른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혁신위가 출범했지만 인요한 위원장의 말 한마디가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인 위원장은 지난 주 수요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고 발언했죠.

이후 당 안팎에서 영남 물갈이론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등 갖가지 해석이 쏟아지자 인 위원장은 농담도 못하냐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장예찬 최고위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영남권 중진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파장을 키웠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최고위원/지난주 화요일/YTN 박지훈의 뉴스킹 : "이제 국민적 관심을 받기 시작한 우리 당의 기대주나 우리 정부의 소위 말하는 보물들에게 험지 프레임을 강요하기보다 중진들이 먼저 내가 험지에 나가겠다 하는 게 감동이 있는거다... 왜 영남에서 3선, 4선 하신 분들은 험지 못나가는 거죠? 선배님들이 먼저 좀 솔선수범해 주시면 좋겠어요."]

농담이라며 한발 물러섰던 인 위원장은 지난 주 여러 인터뷰를 통해 영남권 험지 출마론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대구 수성구 갑의 5선인 주호영 의원과 울산 남구 을 4선이자 당 대표인 김기현 의원을 콕 집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총선을 앞두고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되는 국민의힘에서 누가 거부할 수 있겠냐"라며 당 지도부도 영남권 중진 험지 출마론에 의견을 모은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인 위원장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당 지도부가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국민의힘이 영남권 중진 험지 출마론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대구 달서구 병이 지역구인 김용판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잡아놓은 고기 취급했다며 비판하는 등 영남권 현역 의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갑자기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뽑아줄만큼 수도권 유권자들이 어리석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혁신위 1호 안건인 대사면에 대해서도 당사자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혁신위가 꼽은 최우선 과제가 바로 대통합입니다.

그러나 총선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당내 분위기는 대통합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박미선

우동윤 기자 (seagard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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