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04년생 안산지역 청년노동자’들의 실태는?
안산 지역 청년노동자들의 상당수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대다수 고용의 질이 낮았고 이러한 현상은 여성노동자들에게서 더욱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1990-2004년생 안산지역 청년노동실태조사 토론회’에서는 청년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성 확보와 바람직한 청년 정책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를 위해 안산에 거주하거나 일하거나 취업준비중인 청년 522명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 진행됐으며 2명의 심층조사를 통해 안산지역 청년들이 현재 처한 목소리를 취합했다.
박선영 중앙대학교 중앙사회학 연구소 연구원이 ‘설문조사를 통해 본 안산지역 청년노동자의 노동이력과 삶’을 주제로 발제하고, 박은정 안산시 의원, 송창식 안산 환경재단 지속가능정책실장, 김소임 안산청년네트워크 운영위원장, 김수빈 청년노동자, 안태윤 전 경기도여성가족재단연구원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를 통해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노동자들이 경험한 일자리 중 41%가 정규직 고용 형태였고, 30인 미만의 사업장에서 일한 비율은 56.7%를 차지했다. 월평균 임금은 56.2%가 200만원 미만인 일자리에서 근무했다.
실제 근무기간은 1년 미만이 55.5%였으며, 4대 보험을 가입했던 일자리는 68.6%로 확인됐다. 안산지역 청년노동자 응답자들이 경험한 일자리들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 고용 형태이며 절반 이상이 30인 미만의 영세 소규모의 사업장에서 월평균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으며 잦은 이직을 경험한 것이다.
성별에 따른 경험한 일자들의 고용환경을 비교해보면, 여성 응답자들이 경험한 일자리가 더욱 열악했다.
여성 응답자들은 30인 미만의 영세사업장에서 일한 비율이 남성응답자에 비해 10.9%p나 높았고, 임금 역시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은 비율이 8.8%p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일자리 역시 영세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여성응답자 비율이 남성응답자에 비해 12.7%p 더 많았다.
현재 일자리의 수입에서도 200만원 미만 받는 여성노동자의 비율이 남성 응답자에 비해 5.5%p 더 높았다.
‘삶의 터전 혹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로 이동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306명(58.6%)이 ‘이동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토론회에선 정책 제언으로 근로기준법 감시를 위한 지방정부의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고용 안정성 확보와 비자발적 이직 및 채용 과정에 개입, 노동조건과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직장문화를 개선 등이 제시됐다.
안산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각개각층의 토론을 통해 청년노동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산시 정책들이 발굴·제언하는 자리로 청년이 노동하기 좋고, 살고 싶은 안산을 만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마련됐다”며 “토론회에서 제안된 내용들이 안산시 청년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 테이블을 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천시, 신림선 과천 연장 요청…“경기남부·서울 서남부 교통흐름 개선”
- 이재명 “열아홉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해요”
- 김건희·김혜경·김정숙 3김 여사…“누가 울고 누가 웃을까”
- 수험생들 ‘긴장 가득’… “좋은 결과 있기를” [2025 수능]
- 보드게임에서 AI기술까지… 모든 콘텐츠가 한곳에 ‘경기콘텐츠페스티벌’ [현장르포]
- 수원 현대건설, “우리도 6연승, 흥국 기다려”
- [영상] 김동연, “윤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야”…차기 대선 주자 발돋움 목적?
- 부천시, 찬밥신세 ‘택시쉼터’… ‘복지센터’로 업그레이드 [경기일보 보도, 그 후]
- 수능 ‘D-1’ 예비소집·출정식…“선배, 수능 대박 나세요” [현장, 그곳&]
- ‘2024 민주당 경기도당 기초의원 워크숍’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