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인요한 통한 호남민심 잡기…민주당은 총선 경선에서 이재명 이름 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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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자가 직면한 내외부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서려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통해 중도층과 호남 민심 잡기, 내부 갈등 봉합에 주력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 때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후보자들의 대표 경력에 이재명 대표, 전·현직 대통령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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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자가 직면한 내외부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서려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통해 중도층과 호남 민심 잡기, 내부 갈등 봉합에 주력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 때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후보자들의 대표 경력에 이재명 대표, 전·현직 대통령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할 전망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등판한 이후 파격적인 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텃밭인 '영남 스타급'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 필요성, 5·18묘지 참배, 대사면론 등이 그것이다. 중도층 민심 확대와 호남 서진정책 부활이 골자다.
특히 5·18묘지 참배 등의 행보가 호남 민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편에서 영어 통역을 돕는 등 5·18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그런만큼 인물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커서 그 동안 구태하게 여겨졌던 보수 진영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0년 8월 당시 김종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5·18묘지를 찾아 '무릎 사죄'로 참배했다. 보수정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5·18 참배대 앞에서 무릎을 꿇어 '5·18 왜곡'에 대해 사죄했다. 이후 호남에서 한때 국민의힘 지지도가 20%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과 사면론에 대한 당 안팎의 반응의 싸늘한 반응은 인 위원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 중 당의 텃밭인 영남권 지역구를 둔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을 두고는 인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지역구를 둔 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서울·수도권 출마를 권고했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도 닮아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의 키는 대통령실"이라며 "인 위원장은 혁신안을 내는 데까지가 역할이고, 수용은 대통령실에서 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2020년 당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여론조사나 경력소개서에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표 경력 허용 기준 지침'을 의결했다. 최고위원회 의결로 대표 경력이 적용되는 공천(적합도 조사) 단계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실명을 사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경선에도 이를 적용키로 한 것이다.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 지역구를 노린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의 출마 선언을 염두에 둔 조치다. 이를 두고 일부 비명계는 '찍어내기'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총선 공천과정에서 핵심적인 실무를 맡게 되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친명계 중진이어서 앞으로 있을 공천이나 당무 운영을 편파적으로 할 수 있다는 불신도 깊다.
특히 최근 들어 방송인 김어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꽃'이 비명계 지역구 의원들보다 친명계 원외 인사들의 적합도가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잇달아 발표해 비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주 중 출범할 총선기획단에도 계파 색채가 옅은 의원들을 포함시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총선기획단에 포함된 한 의원은 "'친명 기획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계파의 인원들이 포함됐다"고 귀띰했다.김세희·안소현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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