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신' 드로그바, 발롱도르 현장까지 중재시켰다...야신상 GK 향한 야유에 일침

이종관 기자 2023. 10. 3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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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디에 드로그바가 소란스러운 시상식 현장을 잠재웠다.

발롱도르 주관사 '프랑스 풋볼'은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다.

발롱도르 최종 수상자를 공개하기 앞서 야신상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그러나 시상식의 진행자였던 드로그바는 곧바로 현장의 야유를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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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디디에 드로그바가 소란스러운 시상식 현장을 잠재웠다.

발롱도르 주관사 '프랑스 풋볼'은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다. 발롱도르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서,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라고 평가된다.

발롱도르 최종 수상자를 공개하기 앞서 야신상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의 이름에서 유래된 야신상은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2019년 처음으로 개설됐다. 초대 수상자는 알리송 베케르(리버풀), 2021년에는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 2022년에는 티보 쿠르투아가 야신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시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역시 쟁쟁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다. 아스톤 빌라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필두로, 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 야신 부누(알 힐랄),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쿠르투아(레알),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아론 램스데일(아스널), 마이크 메냥(AC밀란), 브라이스 삼바(RC 랑스), 도미니크 리바코비치(페네르바체)가 후보로 선정됐다.

2023 야신상의 주인공은 마르티네스였다. 지난 2022-23시즌 빌라 소속으로 37경기에 출전해 39실점만을 허용한 마르티네스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특히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랑달 콜로 무아니의 결정적인 기회를 천금 같은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고, 킹슬리 코망의 페널티킥(PK)까지 선방해 내며 팀에 우승을 선물했다. 최종 기록은 7경기 7실점. 뛰어난 활약과 함께 월드컵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마르티네스였다.

마르티네스의 이름을 호명되자 약간의 소란이 발생했다. 시상대 뒤쪽 화면을 통해 앞서 말한 콜로 무아니의 슈팅을 선방한 장면이 송출되자 현장에 있던 프랑스 팬들이 그를 향해 야유를 보낸 것이다. 월드컵 우승 이후 킬리안 음바페를 조롱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단 의혹을 받았던 만큼 프랑스 팬들에게 마르티네스의 수상은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님은 분명했다.

그러나 시상식의 진행자였던 드로그바는 곧바로 현장의 야유를 잠재웠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드로그바는 마르티네스에게 야유를 보내는 팬들을 향해 "그를 향한 야유를 멈추고 존경심을 표해달라"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자신의 조국인 코트디부아르에서 발생한 내전을 종식시켰던 '평화의 신' 드로그바의 센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사진=프랑스 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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