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고기 국산 둔갑시켜 53톤 유통…대표·직원 전원 가담
[KBS 대구] [앵커]
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2년 간 식당 등에 팔아 온 경북의 대형 축산물 유통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업체 대표 뿐만 아니라 직원 전체가 모의해 원산지 위반과 판매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 매출 백억 원대에 이르는 경북 한 대형 축산물 유통업체.
냉동창고에는 네덜란드와 미국 등에서 들여 온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단속반이 재포장된 고기의 원산지를 살펴봤더니 '국내산'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인 겁니다.
["(이게 왜 국산이라고 돼 있어요?) 썰어놓은 양지는 국내산이 없는데 아예... 이거 잘못 표기가 된 것 같네요. 기계가..."]
이 업체가 2021년부터 2년 간 대구·경북과 충북 등 전국 식당과 정육점 190여 곳에 원산지를 속여 판 고기는 모두 53톤.
7억 5천만 원 어치로, 업체는 3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은 고기가 납품된 식당을 통해 이 업체를 추적했는데, 원산지 간이 검사로 위반 사실을 적발해냈습니다.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키트입니다.
국산은 두 줄인 반면 외국산은 이렇게 한 줄만 뜨게됩니다.
특히 해당 업체는 원산지 구별이 어렵도록 고기를 직접 손질하는 것은 물론, 처음에는 국산고기를 납품하다 이후 외국산을 몰래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거짓 표시된 육류가 납품된 거래처 자료를 서로 공유하는 등 직원 전원이 범행에 가담했고 이렇게 생긴 수익은 업체와 직원이 나눠가졌습니다.
[김경한/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 "직원들 전체가 관계되는 기업형 위반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활동하는 실적에 따라서 영업사원들의 보수가 올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업체 대표와 이사 2명을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직원 2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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