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대란’때 수입한 신선란, 유통기한 지나 2천만 개 폐기
[앵커]
2년 전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달걀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해외에서 신선란을 수입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국내산 달걀의 공급 물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수입한 달걀 중 2천만 개를 폐기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류 인플루엔자로 국내 닭들이 살처분되면서 달걀값이 폭등했던 2021년.
정부는 치솟는 달걀값을 잡겠다며 외국에서 달걀 1억 5천만 개를 더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홍남기/당시 경제부총리/2021년 8월 : "몇 달간 수입 계란을, 해외에서 수입해서까지 공급을 하고 있는데 좀처럼 가격이 안정화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 국내산 달걀 생산량이 회복되며 수입산 판매량은 석 달 만에 78% 줄었습니다.
결국, 수입 달걀 2천125만 개를 유통 기한이 지나 폐기했습니다.
구매와 폐기에 든 비용은 87억 원.
감사원은 당시 정부가 국내산 달걀 생산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걸 알면서도 수입 계획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농산물 비축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농식품부는 2021년 고랭지배추 수확량이 줄 거라며 만 톤을 미리 사서 비축했는데, 실제론 그해 수확량이 늘면서 사들였던 배추를 모두 버렸습니다.
매달 나오는 실제 작황이 아니라 석 달 전 자료인 '예측생산량'으로 비축 물량을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감사원은 보관 기간이 짧은 배추 등을 창고에 오랜 기간 비축하다 버리는 것도 문제라고 봤습니다.
최근 3년간 이런 식으로 폐기된 배추와 무가 3만 톤으로, 273억 원의 손실이 났다고 했습니다.
감사원은 달걀 등을 수입할 때는 국내 생산량 등을 충분히 검토하라며 관계기관에 주의를 줬고, 배추 등 농산물 비축 방식도 각각의 저장 기간 등을 고려해 개선하라고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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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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