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오른다는데… 맥 못추는 `배당킹` 은행주

신하연 2023. 10. 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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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변동성이 커지면서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증권가 격언이 무색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 주가가 대내외 악재에 묶여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배당주이자 경기방어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 등락폭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지만 최근 가계 대출 규제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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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 변동성이 커지면서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증권가 격언이 무색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 주가가 대내외 악재에 묶여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 9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지난 한 주(24~31일)간 5.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3.40%)을 밑도는 수치다.

은행 대장주 KB금융은 지난 한 주(23일~31일)간 7.37% 급락했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지주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45%에 그쳤다.

최근 한 달(9월 27일~10월 31일)로 기간을 늘려도 마찬가지다. 하나금융지주(-7.66%)를 비롯해 , KB금융(-6.87%), 신한지주(-2.39%), 우리금융지주(-2.94%)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배당수익을 노리는 수요가 몰리면서 통상 연말마다 은행주 주가가 상승하던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은행주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한 달간 외국인은 KB금융과 신한지주를 각각 519억원, 16억원 팔아치웠다. 개인은 하나금융지주 394억원, 신한지주 13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7억원, 180억원 팔아치웠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배당주이자 경기방어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 등락폭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지만 최근 가계 대출 규제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장기화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 확대 가능성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3분기 은행 실적도 변수가 많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주사들이 증권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 실적 부진과 해외부동산 관련 평가손실 등이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대폭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총영업이익은 5.4% 줄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계열사인 하나증권의 경우) 최근 증권사들 우려로 부각되고 있는 해외부동산 관련 평가손실 551억원이 반영됐다"면서 "계열사들도 은행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지만 관련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신한지주의 3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감소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 2024년 카드업종과 증권업종의 전망이 부정적인 가운데 해당 계열사의 이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전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 원리금 상환을 두고 '은행 종노릇'이라고 언급하는 등 은행의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내용의 '횡재세' 도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해당 발언에 금융지주 주가는 하나금융지주(-3.76%), KB금융(-2.67%), 신한지주(-2.57%), 우리금융지주(-1.41%) 등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대외적으로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격화가 겹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상전 단계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야간 기습공격과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확대 중"이라면서 "만약 이란이 이스라엘 전쟁에 개입할 경우에는 은행주는 방어주로서의 매력보다는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따라 한동안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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