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4·3 평화재단, 이사진 임명 방식 놓고 갈등
[KBS 제주] [앵커]
제주 4.3 평화재단 이사진 임명 방식을 놓고 제주도와 평화재단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사진 임명권을 도지사가 갖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지만 이사진은 총사퇴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에 설립된 4·3 평화재단, 4·3평화공원 운영과 추가 진상 조사를 비롯해 희생자 추모와 유족 복지까지 4·3 관련 사업을 도맡아 왔습니다.
이사장을 포함해 이사진 13명이 한 해 백억 원 가까운 예산을 운영해 왔습니다.
이사진은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가 이사진 전체 임명권을 제주도지사가 갖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이 초안을 전달받은 재단 이사회는 어제 저녁 긴급 이사회를 열었습니다.
이사진은 조례 개정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제주도가 강행할 시 총사퇴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고희범 재단 이사장이 오늘 오영훈 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조례 개정 중단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고 이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진다며 이사장직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고희범/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 "첫째 4·3이 정치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재단이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런 우려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재단이 흔들리게 되는 거죠."]
제주도는 다른 출자출연기관과 동일한 기준으로 4·3평화재단 이사진을 선출하기 위해 조례 개정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개정안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4·3 문제 해결의 마중물이 된 제주4·3평화재단, 이사진 임명권을 두고 갈등이 장기화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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