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명이 여중생 집단폭행”…촬영에 영상 공유까지
[KBS 대전] [앵커]
천안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10여 명이 또래 여학생 2명을 집단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이 폭행 장면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영상 속 학생들은 폭행이 거세질수록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학생 한 명이 무리에 둘러싸여 어쩔 줄 몰라합니다.
또래로 보이는 가해 학생이 먼저 머리채를 잡아 흔들자, 또 다른 학생들도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릅니다.
한번 시작된 폭행은 멈출 줄 모르고,
["언니처럼 패, 언니처럼 패 봐."]
세게 때릴수록 환호성도 커집니다.
이 같은 폭행이 있었던 건 지난 21일.
가해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피해 학생 A 양과 알고 지내던 사이로, 이야기하자며 A 양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양과 함께 나온 초등학생 1명도 폭행당했습니다.
A 양이 자신들에 대한 험담을 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이곳에서 또래들에게 둘러싸여 20분 넘게 끌려다니며 맞았습니다.
현장엔 수십 명 학생이 더 있었지만 말리긴커녕 맞는 장면을 촬영하고 더 때리라고 부추겼습니다.
폭행 장면은 현장에 있던 다른 학생이 촬영해 SNS 등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얼굴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음성변조 : "우리 아이하고 그다음에 5학년짜리 아이를 응급실로 데리고 가서 이제 치료를 받고..."]
직접 폭행에 가담한 초·중등학생은 지금까지 확인된 수만 11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촉법소년인 이들 대부분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소년부에 송치할 계획인 가운데 교육 당국도 자체 조사에서 폭력 행위를 확인하고 진상 조사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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