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뒤 새벽이 온다"...화학업계, 신사업 투자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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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은 여전히 어렵지만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친환경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
이날 행사에는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신학철 한국석유화학협회장, 화학산업 발전 유공자 및 산학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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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은 여전히 어렵지만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친환경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
3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 15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식 행사에 모인 국내 화학업계 고위 경영진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화학산업의 날은 국내 화학산업 기틀이 된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준공한 1972년 10월31일을 기념해 지난 2009년부터 개최,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신학철 한국석유화학협회장, 화학산업 발전 유공자 및 산학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국내 화학업계는 긴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글로벌 시황 불안에 더해 기술력을 갖춘 중국과 중동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들은 생존을 위해 신사업을 추진한다. 어려운 상황에도 국내 대표 화학업계 경영진은 조 단위의 대규모 친환경 투자를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을 맡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화학업계 시황에 대해 "아직도 쉽지 않은 상황은 마찬가지"라면서도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는 시황과 관계없이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을 3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신사업 분야 매출 비중을 지난해 21%(6조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중요 투자는 그대로 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소재 등 기존 발표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하겠다"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 고지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정부는 업계의 친환경 전환 계획 이행을 돕는다. 장 차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우리 화학산업이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중국 석화산업의 급속한 성장·석유산업과 화학산업 간 통합 움직임 등으로 인해 우리 석화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화학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하여 석유화학의 2030 NDC 감축 목표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하고, 2050 탄소중립 실현에 마중물 역할을 할 탄소 저감을 위한 R&D 예산을 확충했다.
신 회장은 기념사에서 "화학산업의 판도가 크게 요동치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화학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창'으로 활용하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2050 탄소중립 시기를 앞당기고, 미래 생존을 좌우하게 될 탄소 저감 핵심기술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경제 달성을 위해 친환경 분야에서 하루빨리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며 "범용제품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외부요인에 의한 충격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스페셜티 위주로 개편해 나가는 동시에 생산현장의 산업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건설·자동차 분야의 핵심소재인 폴리우레탄 주원료의 국산화, 신제품 개발을 주도해 온 최재호 KPX케미칼 대표가 은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또 석유화학 분야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인 '샤힌 프로젝트'의 실무를 담당해 온 정동건 S-Oil(에쓰오일) 상무보가 동탑 산업훈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총 42점의 정부포상과 장관표창이 수여됐다.
아울러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2023년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에서 입상한 9개팀에 대한 시상도 함께 이루어졌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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