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중요한 것은 아카데미 성폭력...가스라이팅 의심스러워”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0. 3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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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간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청조의 사기행각뿐만 아니라 남현희 펜싱클럽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언론이 전씨만을 주목하고 있는 게 이 사건의 가장 큰 미싱 포인트”라며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성폭력 사건에 좀 더 주목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남씨가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남씨의 후배, 아주 관계가 밀접했던 사람에 의해 성폭행을 당해서 사건 피해자가 3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자 고발이 있었지만 코치가 지난 7월 사망해 ‘공소권 없음’이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 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이혼과 양육권 다툼 등으로 남씨의 심정이) 굉장히 복잡한 시점이 2022년 12월에서 2023년 1월 사이에 일어났다”며 “이 관계들과 얽힌 남씨 심정을 분석해야 (남씨가 피해자였을 뿐인지 공범인지 여부 등) 좀 더 이 사건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는 남씨가 전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남씨가 휴대 전화 사용에 제약이 없었고 외출을 금지당하지 않아 외부와의 접촉이 자유로웠던 상황으로 미루어 사회로부터 분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교수는 “남현희씨가 어떤 경위로 전청조씨를 만나서 이렇게까지 의존하게 됐느냐, 남현희씨가 원래 그런 사람이냐, 물불 안 가리고 판단 능력이 전혀 없이 의존하는 사람이냐”라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씨는 나름대로 의사 결정 능력이 월등했을 텐데 지금 남씨가 주장하는 내용들은 원래 남씨의 모습과 다르다”라며 “가스라이팅은 피해자들의 취약성이 있어야 일어나는데, 사회로부터 전혀 분리되지 않았고 친정 식구들과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사업하는 여성이 과연 전씨 같은 인간에 의해서 가스라이팅 될 수 있느냐”고 의심했다.

한편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이날 출석요구 불응 우려를 이유로 전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경찰은 전씨를 경기 김포시 친척집에서 체포하고 전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전씨에 대한 사기미수 고발 사건 등은 병합돼 송파경찰서로 이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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