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국회 상임위원장 오찬 메뉴...국회의장실 기획 빛나
조경호 국회의장 비서실장, 사랑재 사찰음식 오찬 아이디어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시정연설 후 여야 상임위원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국회의장실이 기획한 오찬 메뉴가 화제가 되고 있다.
국회 내 한옥 사랑재에서 열린 이날 오찬의 메뉴는 진관사에서 준비한 사찰음식으로, 화합과 상생을 의미하는 오색 두부탕과 가을 뿌리채소 위주의 계절밥상으로 꾸며졌다.
메뉴는 문재인 정부에서 종교계와의 소통을 담당했던 사회통합비서관 출신 조경호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측에 요청해 특별히 질 바이든 여사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찾은 유서 깊은 전통 사찰인 진관사에서 준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수원무)의 복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군포에 출마할 예정인 조 비서실장은 지난주 목요일 조계종을 찾아가 총무원장 스님을 뵙고 “국회의장 초청 대통령과 상임위원장 간담회에 불교계가 마음을 내서 소통과 화합의 의미가 담긴 사찰음식 오찬을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총무원장 스님이 흔쾌히 받아들여 진관사에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관사 측은 길상과 화합을 의미하는 ‘오색 두부탕’과 함께 민초들의 음식인 뿌리채소 위주의 식단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나물무침·표고버섯구이·가죽부각·연근조림·씀바귀겉절이·도토리묵 무침 등 산사 음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동(청색)·남(적색)·중(황색)·서(흰색)·북(흑색 또는 녹색) 방위와 연관된 전통적인 다섯 가지 색으로 이뤄진 ‘오색 두부탕’은 행복을 의미하는 길상(吉祥)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공동체 정신이 반영된 세상을 상징하며, 국회와 대통령이 국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길 기원하는 염원이 담겨있다.
김 의장은 오찬 전 환영사에서 “오찬은 천년고찰 진관사에서 준비해 주셨다”며 “대표음식은 길상 그리고 화합을 의미하는 오색 두부탕을 주제로 했다. 그리고 또 다른 반찬들은 오랜 세월 우리 민초들의 음식이었던 뿌리채소를 중심으로 풍성한 가을 밥상을 차렸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어 “대통령님과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이 국민을 위해서 화합해서 함께 가자는 그런 의미를 담으신 것 같다”면서 “오찬의 테마는 화합과 소통의 염원이 담긴 그런 상생의 밥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전 세계적으로 경제, 안보 이런 데 대외적인 위기 상황이 많이 있고, 또 우리 국민들의 민생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초당적, 거국적으로 힘을 합쳐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될 때”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간담회 때 하신 말씀은 제가 다 기억했다가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진관사 혜주 스님과 주지스님께서 귀한 음식을 준비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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